[브라질 2014] 스페인 황금세대의 퇴장...‘씁쓸함 반, 기대감 반’

  • 등록 2014-06-24 오전 10:50:48

    수정 2014-06-24 오전 10:58:43

△ 다비드 비야가 유니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 사진= 다비드 비야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무적함대’는 어느덧 잔뜩 녹이 슬었다. 보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은퇴를 알리고 있다. 스페인의 간판 공격수 다비드 비야(33)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호주와의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비야는 비록 스페인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호주와의 경기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으며 ‘클래스(Class)’를 입증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MOM·Man Of the Match)로도 선정되며 나름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모든 것에 감사하다. 월드컵에서 뛸 수 있고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늘 영광이었다”며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전한 대표팀 은퇴 선언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주축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32)의 은퇴도 아쉽다. 21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다. 알론소는 스페인 특유의 공격 스타일인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으로 축구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를 상징하는 멤버로 꼽힌다.

A매치 113경기에 나서 16골을 기록한 그는 스페인이 2008,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 중 하나다.

이번 월드컵에서 망신을 당하며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서 내려온 이케르 카시야스(33)의 은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호주전을 앞두고 한 스페인TV ‘텔레싱코’와의 인터뷰에서 은퇴 여부를 단정 짓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만 33세인 그가 다음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황금기를 누렸던 스페인 공수 핵심 멤버들의 은퇴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세계 축구의 주류 흐름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간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 우승팀의 축구 스타일이 세계 축구의 주류 흐름으로 자리매김해온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스페인이 무너진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국가가 우승국이 될 것인지에도 촉각이 기울어지고 있다.

유럽 국가와 남미 국가가 각각 우승했을 때 세계 축구의 흐름은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요한 크루이프, 프란츠 베켄바우어, 지네딘 지단 등이 특급스타로 각광을 받아왔다. 뛰어난 축구 지능과 기술을 겸비한 팀 전술의 핵심 선수가 스타로 추앙받아온 셈이다. 반면 남미 축구는 개인기를 앞세운 화려한 드리블과 슈팅 실력을 가진 에이스들을 높게 평가한다. 펠레, 호나우두, 디에고 마라도나 같은 선수들은 팀 전술의 핵심이라기보단 개인기가 훌륭한 최전방 공격수이자 테크니션들이다. ‘아름다운 축구’를 예찬하는 펠레를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세계 축구의 패권은 어김없이 유럽, 남미국이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네덜란드,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황금세대의 퇴장과 함께 세계 축구계가 또 다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 간판스타들의 은퇴가 안타깝지만, 변화할 세계 축구의 흐름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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