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PD가 밝힌 차승원·유해진 '만재도부부' 결성기

"학교에 딸 데리러 간다"는 차승원에 놀라고
"'1박2일' 때부터 탐 내던" '신선 같은' 유해진
  • 등록 2015-02-26 오전 11:52:53

    수정 2015-02-26 오후 2:58:03

tvN ‘삼시세끼’ 어촌 편에 출연하는 배우 유해진(사진 왼쪽)과 차승원(오른쪽). 두 사람은 ‘만재도 부부’라 불린다. 서로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상대를 챙기는 마음이 따뜻해서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원래 바가지 긁는 거 잘한다.” 여자가 한 말이 아니다. 배우 차승원(45)이 tvN ‘삼시세끼’ 어촌 편에서 유해진을 두고 한 얘기다. “성격이 급하다”는 차승원은 “신선 같이 느긋한 성격”인 유해진이 때론 답답하다. 유해진 옆에서 ‘아내’처럼 잔소리를 쏟아내는 이유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두 중년 남자는 외딴 섬 속 함께 사는 집에 비닐천막을 치는 일부터 티격태격이다. “생각이 얕아, 즉흥적이고” 유해진은 성격 급한 차승원이 때론 못마땅하다. 그렇지만 유해진을 생각하는 건 차승원뿐이다. 차승원은 유해진이 좋아한다는 콩자반을 만들어 밥상에 내놨다. 만재도로 여행 떠나기 전에 유해진이 콩자반을 좋아한다는 말을 기억해 섬에서 유해진을 위해 만들어 준 것이다. 유해진도 그런 차승원이 고맙다. 차승원이 없는 음식 재료로 한 끼 밥상을 차려내면 유해진은 아무 말 없이 마당에 나가 설거지를 한다. “이게 보답인 것 같다”는 게 유해진의 말.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챙기는 모습이 꼭 부부 같다. 중년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는 게 아니냐는 네티즌의 장난 섞인 반응이 나올 정도. 이를 누고 ‘삼시세끼’ 어촌 편을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중년의 동성애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말도 있더라”며 웃었다.

공통점이라는 건 동갑이라는 것뿐이다. 성격도 ‘극과 극’.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고정 출연한 적이 없는 두 남자다. 제작진도 이 프로그램에 맞는 출연자를 구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했을 터.차승원과 유해진은 어떻게 ‘만재도 부부’가 됐을까.

tvN ‘삼시세끼’ 어촌편 속 차승원과 유해진.
나 PD와 공동연출을 하는 신효정 PD는 ‘차승원의 반전 이미지’에 욕심을 냈다. 차승원은 세련된 이미지에 차가운 도시 남자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나 PD는 “사석에서 만난 차승원은 달랐다”며 “얘기를 해보고 깜짝 놀랐다”고 표현했다.

“얘기를 해보니 정말 아줌마 같은 거예요. 수다는 기본으로 심하고요. 일과를 물으니 ‘딸 데리러 학교 가야 된다’ 이러고요. ‘이런 면이 있었어?’ 싶을 정도였죠. 저도 연예인을 많이 만나봤지만, 대부분은 작품 속 이미지랑 비슷하거든요. 그런데 차승원 씨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시청자도 배우로서 차승원 씨의 모습은 알고 있어도, 실제 모습을 본 적은 없잖아요. MBC ‘무한도전’에 나온 적은 있지만, 단기 프로젝트였고요. 그래서 차승원 씨의 이런 부분이 재미있겠다 싶어 섭외했어요. 마침 요리도 좋아한다고 했고요. 요리 잘하느냐고 물어보니 ‘잘해’ 그러더라고요.”

차승원의 파트너로 유해진을 떠올린 이유는 뭘까.

“유해진 씨는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추가 멤버를 구해야 할 때 섭외 요청을 많이 했던 분이에요. 캠핑이나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분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때는 작품 일정과 안 맞아 연이 안 됐거든요. 그래도 기회가 되면 꼭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분이고요. 게다가 치승원 씨와 친분도 있고 하니 출연을 부탁했죠.”

tvN ‘삼시세끼’ 어촌 편 속 유해진과 차승원.
차승원과 유해진은 1999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통해서다. 이후 두 사람은 ‘이장과 군수’(2007) 등의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며 친분을 이어왔다. 여기까지는 ‘일’로 이어진 관계다.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도 15년 동안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두터운 관계를 이어왔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삼시세끼’ 어촌 편 섭외로 두 분을 만났는데 똑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린 오래된 사이긴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주 친하진 않아. 만약 그런 걸 원한 거라면 다시 생각해 봐’라고요. 그 말을 듣고 ‘그런 거 아니다’라고 하며 두 분을 섭외했죠. 사실 한 공 간에 남자 둘이 살 일도 드물 뿐 더러 차승원 씨가 방송에서 한 말 대로 유해진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부딪히기도 했을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두 분이 어우러지는 건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어서라고 봐요. 지켜보니 참 신기한 게 서로에 대한 존경 같은 게 있더라고요.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 크게 있어 서로 다른 성향이 덮어지는 것 같아요.”

tvN ‘삼시세끼’ 어촌 편 속 차승원과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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