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인터뷰]③경수진 “리듬체조, 마냥 ‘예쁜 운동’ 아니에요”

  • 등록 2017-01-13 오전 10:10:00

    수정 2017-01-13 오전 10:10:00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MBC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4개월 만에 몸이 2인치씩 줄었어요.”

배우 경수진에게 ‘역도요정’ 이후 변화를 묻자 이처럼 답했다. 고된 드라마 촬영에 살이 빠지는 사례는 허다하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리듬 체조복을 수선해야 할 만큼 몸매가 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 듣고 보니 그럴 만 했다. 지난해 여름 ‘역도요정’을 만난 경수진은 3개월 동안 매일 6~7시간씩 운동을 했다. 리듬체조 선수 역을 실감나게 소화한 비결이었다.

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연출 오현종·극본 양희승·이하 ‘역도요정’)에서 경수진은 리듬체조 유망주 송시호 역을 맡았다. 전 남자친구 정준형(남주혁 분)을 그리워하며, 룸메이트인 김복주(이성경 분)을 경계하는 모습이 극 초반 긴장감을 끌어냈다. 시호의 안타까운 사연이 후반부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시청자들이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코치의 부정청탁을 알고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에선 먹먹한 감동도 안겼다.

“시호 이야기가 초반에 많이 편집됐어요. 시호는 준형에게 위로 받고 싶었던 거예요. 상처도 많고, 해소할 친구도 없고…. 시호는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꼭 안아주고 싶은 아이였어요.”

실제 경수진은 털털한 성격이다.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짧은 순간에도 스태프를 살뜰히 챙긴다. 그런 경수진과 극중 시호의 외로움에는 거리가 있었다. 경수진은 리듬체조를 배우면서 만난 선수들을 통해 시호를 조금씩 이해했다.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MBC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리듬체조는 마냥 ‘예쁜 운동’이 아니에요. 운동량도 상당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해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요하는 종목이에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나니 함부로 연기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존경심도 들었어요. ‘이렇게 어린 친구들에 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나’하면서 제 삶을 반성하게 됐어요.”

때문일까. 경수진은 독하게 운동했다. 매일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동안 운동을 했다. 걸을 수 있는 거리는 무조건 걸었다. 외식을 줄이고 닭가슴살, 오징어 등 단백질을 중심으로 식단을 바꿨다. 덕분에 ‘11자 복근’도 생겼다.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느냐고 묻자 “쟤가 무슨 리듬체조 선수야”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역할에 몰입해서 그런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체질이 바뀌더라고요. 예전에는 달고 짠 음식을 좋아했어요. 요즘엔 담백한 음식이 좋아요. 맛이 심심하면 향신료나 허브, 식감으로 채워줘요. 건강한 음식을 예쁜 식기에 예쁘게 담아서 먹는 것이 저에게 주는 상이에요.”

극중 시호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를 붙잡았다. 경수진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을까. 그는 “없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경험이 있어요. 매달리기도 하고, 울면서 새벽에 전화한 적도 있죠. 특별한 해결법은 없었어요. 그냥 바쁘게 살았어요. 더 바쁘게 지내려고 열심히 일했어요. 무언가 잊는 데는 일하는 게 최고더라고요.”

때론 청순하게, 때론 발랄하게, 때론 씩씩하게. ‘리틀 손예진’으로 불리며 얼굴을 알린 경수진은 그렇게 ‘배우 경수진’의 색을 찾아가고 있었다. 2017년의 목표는 ‘업그레이드’였다. 신년부터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했다.

“영어 공부도 하고, 피아노도 배우고, 신문도 보자고 계획을 세웠어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방법도 있지만, 활자로 봐야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MBC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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