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언더파 '굿샷' 허인회 "캐디없이 경기한 것 경솔하고 무모했다"

  • 등록 2016-05-26 오후 2:36:39

    수정 2016-05-26 오후 5:30:36

허인회가 26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넵스 헤리티지 1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홍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캐디의 중요성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일주일 전 혼자 캐디 백을 메고 경기하다 기권한 ‘군인골퍼’ 허인회(29·국군체육부대)가 이번에는 캐디와 함께 맹타를 휘둘렀다.

허인회는 26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파72·727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넵스 헤리티지 대회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채 기분 좋게 첫날을 마감한 허인회는 “내가 선호하는 양잔디 골프장이라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 그린 스피드도 빠르지만 튀지 않아 자신 있게 공략할 수 있었다. 편안하게 하루를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운도 따랐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날 뻔했다. 힘들게 줄인 2언더파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허인회는 “천만다행으로 공이 돌을 맞고 카트 길에 들어왔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보기로 막은 것만 해도 행운이다”고 설명했다.

허인회는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캐디가 티타임을 맞추지 못해 직접 캐디백을 메고 출전했다. 당시 홀인원까지 잡아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몸에 무리가 왔다. 어깨 근육이 뭉쳐 샷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통증도 느껴 3라운드 도중 기권 의사를 전했다.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털어놨다. 허인회는 “지금은 군인 신분이지만 프로골퍼로써 내 몸을 혹사한 것에 대해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권한 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에서 캐디는 단순히 백만 메고 다니는 존재가 아닌 선수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코스 공략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멘탈 코치의 역할도 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톱랭커 캐디의 수입이 시드 유지권 선수의 수입보다 많은 것을 보면 캐디의 중요성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전의 허인회는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 결과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솔직히 경기는 나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캐디와 상의한 후 그 결정이 올바르지 않을 때 누군가를 탓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캐디의 소중함을 느꼈다. 캐디는 정신적으로나 경기적으로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다. 캐디의 도움으로 우승한 이상희 선수처럼 나도 이번 대회에서 캐디의 도움을 받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오는 9월 7일 전역한다. 현재는 국군체육부대와 KPGA의 업무협약으로 대회에 나가고 있어 우승을 해도 상금이 없다. 전역 후에는 곧바로 프로 신분을 되찾는다. 골프 선수로서의 2막이 시작되는 셈이다.

허인회는 “전역까지 남은 일수를 세면 시간이 더 안가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은 후 “전역 다음 날 개막하는 한국오픈이 프로골퍼로 복귀하는 첫 대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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