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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4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4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0-0 동점인 가운데 6회말 구원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교체돼 승리요건을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이 나올때만 되면 터지지 않는 타선과의 부조화가 이날도 반복됐다.
리그 정상급 화력을 자랑하는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3점을 뽑아 3-0으로 승리했다. 팀 승리는 반갑지만 류현진 입장에선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베이스볼리퍼런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을때 팀 득점 지원율(Runs support)은 겨우 4.7점에 불과했다.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 다저스 타선의 득점지원은 9이닝당 3.54다. 90이닝 이상을 던진 117명의 투수 중 115위로 최하위권이다. 이날 5이닝 동안 1점도 지원받지 못하면서 그 수치는 3.36으로 더 떨어졌다.
ESPN이 계산한 류현진의 득점지원율은 4.28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01명 가운데 75위다. 각종 데이터를 종합적인 살펴보면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물론 투수 입장에선 타선을 원망할 수 없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승리하는 경우도 수없이 나온다.
지금 4승에 머물러있는 것이 단순히 타선 지원 문제라고만 보기도 어렵다. 류현진이 빅리그에 처음 진출해 14승을 거뒀던 2013년에도 경기당 득점 지원율은 4.7에 불과했다. 심지어 똑같은 14승을 기록한 2014년에는 4.0 밖에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어쨌든 팀이 이겼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5연승 중이다. 8승 가운데 류현진이 거둔 승리는 2승 뿐이지만 류현진의 호투는 분명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류현진의 경기 후 인터뷰도 승패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제구는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투구 수가 많아졌다”며 “그 점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4승6패를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63에서 3.45로 낮아졌다. 올시즌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