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 "이날 경기만 생각하고 준비했다"

  • 등록 2019-11-06 오후 10:35:25

    수정 2019-11-06 오후 10:35:25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호주의 경기.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 양현종이 마운드를 걸어 내려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프리미어12 1차전 호주전을 앞두고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찌감치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점찍었다. 굳이 미리 선발투수를 예고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만큼 양현종에 대한 믿음이 두터웠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양현종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프리미어12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고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한국은 호주를 5-0으로 이기고 산뜻하게 대회를 출발했다.

이날 양현종은 19명 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았다.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유일한 피안타는 4회초에 내준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였다.

최고 구속 148km 빠른공과 똑같은 궤적으로 들어오다 타자 옆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호주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초 삼진 2개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한 이닝 2개 삼진을 잡은 것도 4차례나 됐다. 6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67개에 불과할 정도로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타선도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여유있게 4점을 뽑으면서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양현종이 내려간 뒤에는 이영하, 이용찬(이상 두산), 원종현(NC)이 이어던지면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양현종은 명실상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4⅔이닝을 던지면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활약했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국제대회마다 빠지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2017년부터는 대표팀의 붙박이 1선발로 활약했다. 이날도 국가대표 에이스 다운 위력을 유감없이 뽐내면서 ‘역시 양현종’이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 MVP에 선정된 양현종은 “첫 게임이라서 부담, 긴장이 많이 됐지만 첫 게임을 잘 이긴 것 같아 기분 좋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슈퍼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 호투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는 “삼진을 잡았는데 운이 많이 따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오늘 전체적으로 실투도 몇 개 있었지만, 운이 따라서 좋은 경기로 마무리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거의 한 달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양현종은 “평가전에서 완벽히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며 “게임만 생각하며 몸을 잘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 분석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오늘 같은 경우는 상대가 분석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스트라이크존은 확실히 국내 프로야구보다 넓어 나도 거기에 맞춰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길게 던진다는 생각하지 않고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버틴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면서 힘이 났고 이후 과감하게 피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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