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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한국이 A매치에서 패배를 기록한 것은 1월 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0-1)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국은 브라질전에 앞서 지난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북한과의 원정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당장 공격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북한, 레바논과 원정경기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다.
물론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등 현지 사정이 좋지 못해 대표팀이 100% 실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재능있는 공격수들이 있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벤투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빌드업 축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빌드업 축구는 후방부터 미리 계획한댜로 차근차근 패스를 쌓아가면서 공격 루트를 뚫는 스타일을 말한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한 번에 빠르게 올려주는 단순한 축구도 해답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대표팀에는 높이에 관한 한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는 김신욱이라는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계속해서 비슷한 형태의 공격만을 반복했다. 한국 공격 전술에 적응한 상대 수비는 수월하게 볼을 차단하고 공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
일단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에 대한 강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중동 2연전을 마치고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선 빌드업 축구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계속해 나가고 있고 더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전에서 빌드업을 통해 공격까지 이어가는 장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봤다”며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벤투 감독은 ‘너무 쓰는 선수만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베스트 11의 변화가 적다 보니 내부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백업멤버들의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벤투 감독은 그같은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그런 의견을 존중하다”면서도 “선수 선발에 대한 의견은 감독으로서 존중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벤투 감독은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준비한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하는 대회가 아니라 유럽파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비록 정예멤버는 아니지만 벤투 감독으로선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새로운 전술과 스타일을 실험해볼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