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소통에 눈을 뜨니 세상을 깨웠다

  • 등록 2011-12-07 오후 8:19:14

    수정 2011-12-07 오후 8:39:49

▲ 임재범(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거인 임재범, 세상을 깨우다.` 임재범의 전국 투어 앞에 내걸린 슬로건이다. 하지만 거인이 아닌 `기인`에 가까운 그가 깨우친 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소통에 눈을 뜨니 세상이 다시 그를 바라봤고 세상이 봐주니 그도 진심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진심에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7일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임재범의 리메이크 앨범 `풀이(Free..)` 출시 기념 쇼케이스 현장은 이러한 점이 잘 나타난 대목이었다.

이날 임재범은 "처음 가수로 데뷔하던 젊은 날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금 더 일찍 소통하지 그랬니. 재범아"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특이하고 싶었나 보다. 나름 혼자만의 세계에서는 나를 따라올 자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게 무대 위 자신감으로 표현됐으면 좋았을 텐데 날 착각 속에 빠뜨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스스로 문 닫아놓은 채 누가 너에게 문을 닫았다고 하지 말고 먼저 문을 열어라. 그게 소통하는 거다. 음악은 나누는 것이지 독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재범에게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나는 가수다'로 졸지에 스타가 됐다"며 "솔직한 내 마음은 그것을 원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저는 명예도 원했고 인기도 원했고 또 그에 따른 수익도 원했다. 나를 많이 숨기고 포장된 체로 살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잦은 잠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던 그는 이에 대해서도 분명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는 제 개인적인 기분 때문에 방송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굳이 `증발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단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볼 때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고 자식을 위해서라도 제가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소통에 눈을 뜬 임재범은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서 대중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 도전했다. 백지영과 옥택연이 불렀던 댄스곡 `내 귀에 캔디`나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것 등이다. 특히 `내 귀에 캔디`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처음 `내 귀에 캔디` 제의를 받고 당황했다. 이전 같으면 못 한다고 고집을 부렸을 거다. 하지만 소통에 관한 부분 때문에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신 록으로 해석해서 불렀다. 많은 가요 선후배에게 록을 전파하고 싶다"고 바랐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세상과 소통하려 노력하다 보니 그의 인생 목표도 더욱 뚜렷해지고 야망도 커졌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목표가 없었는데 드디어 목표가 생겼다"며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미상이 내 목표다. 높은 목표를 잡고 열심히 음악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이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비단 꿈을 크게 갖는 것이 아닌 정말 목표였다. 그는 그래미상 가능성에 대해 "사실 작전을 세워두고 있다. 내년에 하나하나 펼쳐 보이겠다. 그래미상 수상의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 혼자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3년에서 5년 안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였지만 이제는 이도 훌훌 털어버린 듯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아버지(임택근 전 아나운서)와 이복동생 손지창에 대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버지(임택근 전 아나운서)를 위한 노래를 생각해본 적 없지만 이제는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사적인 자리에서 지창에게 듀엣 제의를 한 적 있는데 `형이랑 하면 안되잖아' 하면서 힘들어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그는 "형과 동생의 만남이지 실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가족 간의 훈훈한 작품이라고 말을 건넸는데도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과거 아시아나 재결성 소문과 관련해서도 그는 "(밴드를 다시 하고 싶은) 계획은 있다. 멤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기 위해 후배 디아블로에게 먼저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올해 순회 공연 중에 조금씩 회포를 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나 혼자의 독단적 결정으로 되지 않더라. 여러 음악하는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면서 밴드 제안도 하고 있다. 그런데 과거 전력 때문에 안 하려고 한다. 도망가거나 팀 깨면 어찌하느냐고 하더라. '`나 많이 바뀌었다. 걱정 말고 해보자`고 하는데 아직은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 내 잘못이니 어쩌겠나. 하고는 싶다. 내년에 구체적인 것들이 점점 드러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임재범의 리메이크 앨범은 가요와 팝, 2가지 테마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 CD는 `그가 부르고 싶은 노래`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비롯해 남진의 `빈잔`, 윤복희의 `여러분`, 김정호의 `이름 모를 소녀`, 임창재의 `얼굴` 등이 담겼다.

또 지금까지 만나볼 수 없었던 임재범의 색깔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후배들의 노래를 그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 임재범은 바비킴의 `사랑 그 놈`은 물론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를 편곡해 앨범에 실었다.

두 번째 CD에는 `그가 사랑하는 노래`를 담았다. 임재범은 딥퍼플, 이글스, 알란파슨스 프로젝트, 엘튼 존, 유라이어 입, 유리스 믹스 등 세대를 초월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뮤지션의 곡을 자신만의 감성코드로 편곡해 채워 넣었다.

임재범은 오는 30일과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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