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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팀에서 특출난 선수가 없었다는 건 그만큼 고른 기량의 선수가 많았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내년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팀이 바로 두산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산이 좋은 선수 없이 우승한 것은 절대 아니다. 특히 내년 시즌이라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가을 동안 얻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14번의 경기를 치렀다. 정규 시즌 5경기 이상의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큰 경기를 14번이나 했다.
그만큼 많은 경험이 쌓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을 치러 본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는 매우 크다. 두산이 화수분 야구로 불릴 수 있었던 배경에도 잦은 가을 야구가 있었다.
프리미어 12도 두산 선수들의 경험치 쌓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0개 팀 중 가장 많은 8명의 선수가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혔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가 매우 좋은 활약을 했다. 국제대회에서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들과 겨뤄 본 경험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내년 시즌 가장 주목해 봐야 할 선수는 장원준과 이현승이다. 지난 가을, 특급 선수 레벨의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그야말로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한 번의 실망도 남기지 않는 특급 투구를 이어갔다. 프리미어 12서도 도미니카전 승리투수가 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현승은 마무리 투수로서 확실한 포지션을 차지했다. 보직이 불분명했었지만 가을 야구를 통해 자신의 주특기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미스터 제로의 명성은 프리미어 12로까지 이어졌다. 전업 마무리로서 첫 해를 맡게 될 내년 시즌, 구원왕 판도를 흔들 주요 선수임이 틀림 없다.
과연 두산이 가을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상식을 밝힐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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