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배정화 “오싹한 ‘세탁기 아줌마’, 저 맞아요”(인터뷰)

  • 등록 2017-01-19 오후 2:00:00

    수정 2017-01-19 오후 2:28:21

배우 배정화(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제가 연기했지만 방송 보면서 무서웠어요.”

배우 배정화가 호탕하게 웃었다. 시원시원한 미소에서 이른바 ‘세탁기 아줌마’의 얼굴은 찾을 수 없었다. 배정화는 지난 15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OCN 주말 미니시리즈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보이스’(연출 김홍선·극본 마진원·이하 ‘보이스’) 2회에 아람이(최승훈 분) 엄마 오수진 역으로 출연했다. 아동 학대 사건의 범인 중 한 명이었다.

‘보이스’는 목소리를 소재로 하는 수사물이다. 초인적인 청력을 지닌 강권주(이하나 분)과 아내를 끔찍한 사고로 잃은 형사 무진혁(장혁 분)이 한 팀을 이뤄 사건을 풀어나간다. 1회 여고생 납치 사건, 2회 아동 학대 사건 등 매 회 실화를 연상시키는 사고가 등장해 몰입도를 높였다. ‘보이스’가 첫 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그 바통을 이어받는 배정화는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걱정됐죠. 2회 방영 이후 촬영장을 갔더니 감독님이 ‘왔어요, 미친 여자~’라면서 반겨줬어요. (웃음) 시청률이 다행히 잘 나와서 제가 작품에 피해를 주진 않았구나 싶었어요.”
‘보이스’ 방송화면 캡처
겸손한 그의 태도와 달리 반응은 뜨거웠다. 배정화의 오싹한 표정을 담은 캡처 화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됐다. 상해를 입고 세탁기에 숨은 아람을 뒤늦게 발견하고 안도하는 표정이 끔찍한 상황과 맞물려 괴기스럽게 그려졌다. 배정화는 “그렇게 무섭게 방송에 나올 줄 몰랐다”면서 “오수진이라면 그 상황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담담히 답했다.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했어요. 제가 아이를 물에 집어넣는 장면 등이 있어서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최)승훈이가 굉장히 베테랑이었어요. 제가 놓치고 가는 부분을 먼저 말해주기도 하고, ‘컷’ 소리 나면 장난 치고 놀았어요. 리얼한 연출과 편집, 음악의 힘 덕분에 무서운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아동 학대 사건은 21일 방송하는 3회까지 등장한다. 배정화는 두 달 동안 이를 준비했다. 예민한 인물이란 점을 고려해 식단을 조절했다. 계획 보다 살이 너무 많이 빠져 최저 39kg까지 기록했다고. 배정화의 키(167cm)를 생각하면 굉장히 말랐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출연이 결정됐는데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면서 “캐릭터의 상황에 몰입하니까 살이 쭉쭉 빠지더라”고 말했다. 병원까지 찾았지만 다행히 건강 이상은 아니었다고. 덕분에 화면에는 인물의 피폐한 정서가 잘 드러났다. 노 메이크업과 헝클어진 헤어도 한몫했다.

배우 배정화(사진=한대욱 기자)
동국대 연영과 출신인 배정화는 대학로에서 주로 활동하다 영화 ‘콘돌은 날아간다’(2012)로 이름을 알렸다. 상대역이었던 조재현이 그의 연극을 보고 발굴한 인재였다. 이후 영화 ‘살인재능’(2014), SBS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2016) 등 주로 강렬한 캐릭터로 이목을 끌었다. 이번 ‘보이스’도 연장선상이었다.

“한때는 고민이 많았어요. 실제 저는 여성스러운 면도 있는데, ‘센 캐릭터’만 들어오더라고요. 지금은 주어진 역할을 잘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작품에 도움이 되면 뿌듯한 일이니까요. 재미있기도 해요. 제 주변 사람들도 작품 속 저를 보고 ‘언니 맞죠?’라고 물어보거든요.”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던 그에게 향후 전개를 물었다. 그는 “3회를 꼭 봐달라”고 당부한 후 ‘세탁기 아줌마’란 기분 좋은 별칭에 대해 한 마디 덧붙였다.

“실제로는 미혼이에요. ‘아줌마’ 아닙니다.(웃음)”

배우 배정화(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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