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보 "커쇼·류현진이 던지면 호주 사전지식 소용없어"

  • 등록 2014-03-13 오후 3:45:15

    수정 2014-03-14 오후 2:00:0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호주 개막시리즈에서 클레이튼 커쇼(25)와 류현진(26·LA다저스)을 차례로 상대하게 되는 마크 트럼보(2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호주의 전국 일간지인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13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한 뒤 첫 경기를 대망의 호주 개막전으로 치르는 트럼보와 심층 인터뷰 기사를 실으며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온 ‘201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메이저리그 통산 95홈런에 빛나는 강타자 트럼보는 첫 홈런을 칠 당시의 아직도 생생한 기억과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날아가는 공을 감상할 때 느끼는 기분, 호주에서 치르는 첫 경기에 대한 설렘 등을 두루 털어놓았다.

홈런? 커쇼와 류현진이 제대로 던지면...

트럼보는 “공이 배트에 맞아 멀리 사라지는 걸 보는 것만큼 좋은 순간은 없다. 이제껏 친 모든 홈런을 기억하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호주에서도 그 기분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든 투수들은 좋은 공을 던진다. 그들의 실수를 노려야 한다. 가운데로 오는 공을 좋은 스윙으로 맞춰야 한다”며 홈런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서로 알맞게 맞물려야함을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좌완특급을 2명 연속 상대해야 돼 짜릿한 손맛을 보기가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보는 몇 해 전 새해를 호주에서 맞이하고자 12월31일 호주 시드니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스노클링(물 밖으로 연결해 숨 쉬는 관을 이용한 잠수)’을 즐기면서 보낸 기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트럼보의 앞선 경험들은 아쉽게도 다가올 개막시리즈에 써먹지 못한다. 그는 “커쇼와 류현진이 자기 공을 던질 때 호주에 대한 사전지식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고 동의했다.

실제 야구와 여행은 별로 연관이 없겠지만 본인 말처럼 홈런 자체를 치기가 쉽지 않은데다 다저스의 원투펀치를 맞아서는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트럼보는 커쇼 상대 통산 전적이 ‘7타수무안타 3삼진’이고 류현진에게도 ‘3타수무안타’에 머물고 있다. 오른쪽 거포임에도 두 좌투수들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최상의 경기를 위한 최적의 환경 ‘구축’

트럼보는 다저스의 또 다른 선발투수인 잭 그레인키(30)가 언급한 ‘호주 개막전 기대감 제로’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그레인키가 솔직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와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이 있어서 워낙 정직한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호주 개막시리즈가 정규시즌에 기록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그레인키에게 약간 부담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모두가 좋은 시즌 스타트를 꿈꾼다. 첫 시작이 평상시와 다르게 먼 곳에서 치러지는 경기라면 약간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다. 나와 우리 팀은 호주에서의 경기에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호주 개막전을 위한 만반의 채비에 들어갔다.

11개의 선적 컨테이너에 250톤이나 되는 내야 흙을 미국 샌디에고로부터 공수해왔다. 투수 마운드에 들어갈 충분한 양의 델러웨어 강 진흙(투수가 그립을 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짐)도 신경 써서 가져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공인구 700개, 선수들이 쓸 타월 710개, 얼음덩이 90만개, 옷걸이 2000개 등을 함께 실어와 호주 경기장의 미국 메이저리그화를 구축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치러질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의 가운데 펜스를 400피트(약 122m)로 적절하게 맞추는 등 최상의 경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크리켓경기장에서 메이저리그 야구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는 오는 17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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