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NBA식 부정수비' 도입 논란, 추신수가 수혜자?

  • 등록 2014-07-25 오후 5:27:20

    수정 2014-07-28 오전 10:59:0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7·LA다저스) 등이 활약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때 아닌 ‘부정 수비(일리걸 디펜스)제’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정 수비란 북미프로농구(NBA)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한 마디로 지역 방어를 금지하는 규정이다.

NBA에서는 한때 맨투맨(대인방어)만을 허용했다. 때문에 불법적인 수비형태(존 디펜스)를 취하면 반칙이 선언됐다. NBA는 1947년부터 부정 수비를 채택했는데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인해 경기가 재미없어지는 것을 막고 보다 역동적인 경기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NBA 이사회는 2001~2002시즌부터 지역 방어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 같은 지역수비의 개념에 착안한 부정 수비 룰을 메이저리그에도 도입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야구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추신수가 방망이를 휘두른 뒤 자신의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미국의 유명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명칼럼니스트인 톰 버두치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을 통해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도 일리걸 디펜스(부정 수비)의 도입을 논의해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바로 내야진의 이른바 ‘수비 쉬프트’가 야구 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수비 쉬프트란 2루수-유격수-3루수가 원래의 위치를 지키는 형태에서 벗어나 내야의 한쪽으로 몰아 수비하는 일종의 변칙 작전을 일컫는다.

주로 잡아당기는 스타일의 좌타자에게 많이 걸리는 포메이션으로 3루수가 유격수 자리 그 이상으로 치우치고 기존의 2루수 지역에는 2루수-유격수가 바짝 당겨 빈틈없이 자리를 잡게 된다.

버두치가 화두를 던지자 25일에는 미국 지상파 ‘CBS 스포츠’가 이를 받아 논란을 확산시켰다.

언제부턴가 각 구단의 핵심 좌타자를 잡는 수단으로 수비 쉬프트가 널리 사용되면서 특급선수들이 죽어나가고 급기야 야구 보는 재미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요지다.

가장 좋은 예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다퉜던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몰락이다.

작년 데이비스의 인플레이타구 안타비율(BABIP)은 0.402에 이르렀지만 올해 상대팀들의 수비 쉬프트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0.186으로 뚝 떨어졌다. 그 여파인지 데이비스의 시즌 성적은 지난해 ‘0.286 53홈런 138타점’에서 2014년은 ‘0.202 16홈런 50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CBS 스포츠’는 이밖에 수비 쉬프트의 덫에 걸려 야구 인생을 망치고 있는 최대 피해자로 “데이빗 오르티스(39·보스턴 레드삭스), 라이언 하워드(35·필라델피아 필리스), 추신수, 브라이언 맥캔(30·뉴욕 양키스)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메이저리그 야구에 지금 당장 부정 수비 제도가 도입된다면 이들은 대번에 이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의 경우 밀어치는 타격이 뛰어나 내야진이 한쪽에 극단적으로 쏠리는 수비 쉬프트는 위에 거론된 선수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편이지만 만에 하나 NBA에서 썼던 부정 수비제가 현실화된다면 추신수 같은 좌타자에게는 꽤 도움이 될 만한 일로 일부 팬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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