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옛 스승, 베이커-악타 'TEX 차기 감독' 하마평

  • 등록 2014-09-23 오후 3:25:11

    수정 2014-09-24 오후 1:38: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론 워싱턴(62)이 사임한 텍사스 레인저스 차기 감독으로 흥미롭게도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와 인연이 남다른 더스티 베이커(65)와 매니 악타(45) 등이 동시에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텍사스 감독 후보는 내부 승격과 외부 영입 등 두 가지 갈래로 나뉘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정규시즌이 끝나고 바로 차기 감독이 확정될 수도 있다.

23일(한국시간)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전문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계열의 온라인 매체인 ‘팬사이디드’에 따르면 내부 승격은 워싱턴이 급작스럽게 사임한 뒤 팀을 맡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 보거(47)가 최선두에 선 가운데 마이크 매덕스(53) 투수코치와 벤지 몰리나(40) 1루코치가 어울려 경합하고 있다.

성적으로 말하는 보거, 몰리나-매덕스 ‘추격’

보거는 시즌 말미 의미 없는 경기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추신수 등 스타급 선수들이 모조리 빠진 텍사스를 꾸준히 끌어올려 유력해 보였던 치욕의 100패 시즌을 마침내 면하게 했다는 데 큰 점수를 받는다.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3으로 제압한 텍사스는 63승(93패)째가 됐다. 이제 남은 경기를 모두 져도 세 자릿수 패는 없다.

추신수와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등이 시즌 아웃된 뒤인 9월6일 이후 지휘봉을 잡은 보거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암울했던 팀의 8연패를 끊고 중간에 깜짝 7연승 가도를 내달리는 등 레인저스호를 지난 10경기 9승1패 및 총 10승6패로 이끌고 있다.

더스티 베이커 전 감독이 웃으며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보거는 4-3으로 휴스턴을 이긴 23일 ‘휴스턴 크로니클’로부터 보 포터(42)가 경질된 애스트로스 감독을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설마라는 생각부터 든다. 그 부분에 대해 거의 생각을 안 해봤다. 지금은 워싱턴 감독과 함께 한 시즌을 잘 마무리 짓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거부의사를 내비치는 등 텍사스 감독직에 상당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매덕스 투수코치는 현존 최고의 투수코치 중 하나로 각광받으며 워싱턴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고 몰리나 1루코치는 이른바 ‘40대 포수 기수론’에서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코리언특급’ 박찬호 세대로 볼 수 있는 마이크 매서니(44)를 선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레드먼드(43)를 앉힌 마이애미 말린스, 브랫 어스머스(45)에게 지휘봉을 맡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의 성공사례를 텍사스가 몰리나 카드로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감독이나 코치 커리어에 관계없이 팀을 훌륭히 잘 이끌고 있는 빅리그 포수 출신의 40대 젊은 감독이라는 데 있다. 선수생활 내내 백업포수였던 레드먼드를 제외하고 현역시절 최소 1차례 이상 포수 골드글러브(GG)를 받은 수비가 뛰어난 포수였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추신수 무한신뢰 ‘덕장’ 베이커, 텍사스로?

텍사스가 외부 영입 쪽으로 가닥 잡는다면 현재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은 더스티 베이커와 매니 악타, 아지 기옌(50), 짐 트레이시(59), 보 포터 등 5명 선이라고 ‘팬사이디드’는 밝혔다.

물론 레인저스 구단이 의외의 다크호스 후보를 전격 발탁할 수도 있지만 내년 단숨에 전력을 재정비하고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도모한다는 구단방침을 감안할 때 이미 검증된 감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 베이커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추신수와 인연이 깊고 악타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추신수에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아끼지 않던 덕장 스타일의 옛 스승이었다.

이들이 나란히 텍사스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라 한국야구 팬들에게도 흥밋거리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는 무난한 수준인 트레이시와 악타, 포터 등보다 베이커 또는 기옌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다.

기옌은 다소 ‘트러블메이커’ 성향의 감독이지만 그것을 감당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베이커는 덕장이면서 지도력을 높이 인정받은 매우 흥미로운 차기 감독 후보로 지역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겨본 경험이 풍부한 데다 젊은 선수들보다 베테랑을 잘 다룬다는 부분이 기옌보다는 팀에 알맞다.

추신수와 인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둘의 신뢰관계는 이미 여러 차례 회자된 바 있는데 그중 하나가 2013년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때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다.

추신수는 당시상황에 대해 “디비전시리즈(DS)는 5경기인데 WC 결정전은 1경기로 끝이 난다. 베이커 감독이 있지만 위에서 지시가 많이 내려온다. 워낙 좌투수에 안 좋던 시절이어서 좌투수가 나오면 나를 빼려고 했다. 빌리 해밀튼(24·신시내티)이라는 유망주가 있었는데 발이 빨라 도루를 하면 다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느낌이란 게 있지 않나. 더스티 베이커 감독님을 찾아가 빌리를 써도 좋을 것 같다며 나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자 감독님이 ‘추신수 네가 덕아웃에 앉아있는 라인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1번 자리에 있는 내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둘의 무한한 믿음에 관한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이렇듯 추신수에 있어서는 베이커만한 스승이 또 없어 그의 레인저스 감독 등극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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