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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선택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좋은 사람’이라는 장점을 가진 야구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점이다.
김용희 SK 신임 감독은 야구계를 대표하는 호인이다. 큰 풍채와 온화한 성품으로 이렇다 할 적이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이다. SK 2군 감독과 육성 총괄을 맡아 일을 하면서도 세심하게 주의를 보살피는 모습으로 많은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빛이 나지 않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결같은 자세를 보이는 것도 김 감독의 장점.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이야기 할 때 “좋은 분”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는 이유다.
그가 몸 담았던 SK는 박경완(현 2군 감독)을 포함해 조인성(현 한화) 정상호 이재원 등 좋은 포수 자원을 여럿 보유한 팀이었다. 이들의 교통 정리를 하는 것 자체가 무거운 책임이었다. 하지만 포수들 사이에선 전혀 갈등이 불거지지 않았다. 배터리 코치였던 김태형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가장 큰 힘이 됐다.
SK 한 포수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셨다. 따뜻하고 편하면서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따끔하게 지적하셨기 때문에 인정하고 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와 두산은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소통 부재가 팀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선임 이유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소통을 위한 노력’을 높게 샀음을 밝혔다.
야구계의 대표적 ‘좋은 사람’들인 두 김 감독이 험한 경쟁의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