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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일 흥국생명 단장과 김연경은 3일 협상 테이블을 가졌고 서로의 입장을 전했다.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정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흥국생명도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흥국생명은 “김연경 측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릴 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연경은 직간접적으로 한국 프로배구 복귀 의사를 나타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도 KOVO도 한국배구연맹(KOVO)에 국내 복귀 과정에 대해 문의했다..
김연경은 2009년 일본 리그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터키,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했다. 그 사이 세계 여자배구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리그 개막이 불투명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 구단에서 러브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리그 재개가 불투명 하다보니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본인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 모르는 도쿄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는 것도 변수다. 선수 인생의 최대 목표인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그 부분이 쉽지 않다. 올림픽 준비라는 목표만 놓고 본다면 국내리그 만큼 좋은 선택도 없다.
최대 걸림돌은 몸값이다. 김연경의 현재 해외리그에서 받는 연봉은 대략 16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선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는 더 받는다”고 말해 실제 몸값이 20억원에 육박하거나 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런데 김연경이 국내 무대로 돌아오려면 몸값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현재 KOVO 규정상 김연경이 국내 팀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 최고액은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선 2억5000만원)이다.
따라서 김연경에게 줄 수 있는 최대 옵션 금액은 2억원이다. 선수 한 명에게 줄 수 있는 연봉 최대 금액은 구단 샐러리 캡 18억원의 25%인 4억5000만원이다. 최대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6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김연경의 국제적인 몸값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김연경이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다면 복귀가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김연경은 최근 인터뷰에서 “금전적인 부분 보다는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할 수 있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팀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경이 국내 무대에서 뛰려면 이달 30일 오후 6시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KOVO는 2013년 7월 이사회에서 해외 진출한 김연경을 임의탈퇴 신분이며 전 소속팀 흥국생명에 보유권이 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따라서 흥국생명이 보유권을 포기하지 않는한 국내 무대에 돌아올 경우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