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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도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지는 것 보다는 이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게다가 생소한 이름의 새 얼굴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특히 마운드 쪽에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만족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전날(12일) 강타선 넥센을 상대로 5-2, 완승을 거둔 KIA다. 문경찬 신창호 등이 인상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주문대로 선수들이 따라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적 장면이 6회였다. 2사 후 대타 스타이더와 박병호에게 신창호가 잇달아 볼넷을 내준 장면을 꼭 짚어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했다. 4이닝 동안 7피안타 5볼넷 5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이닝이 거듭될 수록 좋은 결과를 낳았다. 1회에만 4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이닝은 3피안타 1실점으로 나름 잘 버텼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박병호와 상대한 대목이었다.
1회 무사 1,3루서는 우월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뺏겼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타석과 4회 네 번째 타석에선 모두 범타를 이끌어냈다. 특히 4회 무사 1루서는 2루수 앞으로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해내는 뜻 깊은 장면도 연출했다. 적어도 박병호를 상대로는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박병호에게 때론 맞고 때론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무엇을 느꼈을까. 결과를 떠나 그 경험이 앞으로 임기준의 야구 인생을 크게 좌우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