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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7-6으로 꺾었다.
두산으로선 4회말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6-1까지 달아나 쉽게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불펜이 흔들리면서 키움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두산이 끝내 경기를 내주지 않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수비 덕분이었다.
두산은 초반 여러번의 고비가 있었다. 특히 2-1로 앞선 4회초 수비 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컸다. 대량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한 것은 두산 수비였다.
이어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선 김규민의 2루수 쪽 강습 타구를 최주환이 뒤로 쓰러지면서 잡은 뒤 그대로 병살타로 연결했다. 두산의 최대 강점인 철벽 수비가 가장 어려운 순간 빛을 발했다.
5회초에는 수비 시프트가 성공했다. 키움 선두타자 박동원이 친 공은 정상수비였다면 2루수와 유격수를 빠지는 타구였다. 하지만 두산은 평소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박동원의 타격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2루수 최주환을 2루 가까이 이동시킨 덕분에 안타를 막을 수 있었다.
6회초 1사 만루에선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가 빛났다. 정수빈은 키움 김혜성이 친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를 향해 전력질주 하면서 잡아냈다. 이 타구가 장타가 됐더라면 키움이 대량득점을 올리면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다.
반면 키움은 이날 수비로 자멸했다. 고비마다 실책 3개를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실책도 여러 차례 나왔다. 선발 에릭 요키시가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마지막 9회말 끝내기 실점의 원인도 유격수 김하성이 평범한 뜬공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키움으로선 5점 차 뒤진 경기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본인들의 실수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