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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은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김지영은 공동 2위인 김지현2(26), 김자영(26), 이지현(21·이상 10언더파 206타) 등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지영은 투어 경력은 짧지만 ‘비운의 골퍼’라 불릴만 하다. 김지영은 지난해 4월 열린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박성현(24)과 연장전에 나섰다가 패했다. 당시 연장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까닭에 박성현의 볼마크를 집어들어 논란을 일으킬만큼 준비가 안 된 미숙한 선수였다.
연장전에서 번번이 패했지만 김지영은 딛고 일어났다. 정규 투어 데뷔하기 전에 이미 겪었던 ‘시련’이 그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첫번째 시련은 중학생 때 찾아왔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겨울 방학 때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다가 말라리아에 걸렸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1년6개월이 걸렸다. 어쩔 수 없이 골프도 쉬었다. 또래들보다 진도는 늦었지만 노력의 크기는 앞섰다.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인 송암배 정상에 올랐고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두 번째 시련이 왔다. 대회가 다가오면서 입스 증세가 나타났고, 아예 백스윙조차 못 할 만큼 심해졌다. 결국 선발전에서 탈락한 김지영은 프로 전향을 위해 KLPGA 준회원 선발전에 나갔다. 하지만 그마저도 탈락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국가대표 했던 애가 세미 프로도 떨어지냐’며 수근댔다. 우여곡절 끝에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김지영은 2015년 11월에 열린 정규 투어 시드전을 5위로 통과하며 불운을 날렸다.
이날 경기는 혼전 끝에 홀로 우뚝 섰다. 선두 최혜정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영은 7명이 공동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막판 2개의 버디로 우승을 잡아냈다. 특히 1타 차로 불안한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5)에서 20m 거리의 웨지 샷이 버디로 연결되면서 승부를 쐐기를 박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이미림은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 올해 첫 우승을 신고한 이정은(21)은 공동 23위(3언더파 213타)에 머물렀다. 교생 실습 중에 대회에 참가한 김효주(22)는 공동 31위(2언더파 21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