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기자가 말하는 이스라엘의 승리 비결

  • 등록 2017-03-08 오후 3:17:00

    수정 2017-03-08 오후 3:17:00

조나단 마요(오른쪽) MLB닷컴 기자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이스라엘과 대만전이 끝난 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조나단 마요 트위터)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유대인의 애국심은 특별하죠. 선수들도 이스라엘을 다녀온 후 하나가 됐습니다.”

MLB닷컴 조나단 마요 기자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이 대만을 완파한 후 이같이 말했다. 그 역시 부모가 유대인이다. 마요 기자는 ‘팀 이스라엘’ 다큐멘터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팀을 밀착 취재하고 있다. 그에게서 이스라엘의 승승장구 비결을 엿들을 수 있었다.

마요 기자는 “선수들이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 기념관 등을 둘러봤다.”며 “선수들이 2차 대전 때 재가 된 조상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 듯했다. (이스라엘이)자신의 나라라는 것을 그 때 깨달은 듯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은 ‘귀환법’(Law of return)이란 게 있다. 부모나 조부모 중 유대인이 있으면 이스라엘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이다. 선수들이 여기서도 크게 감동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여행은 모든 걸 바꿔놨다. 이스라엘 선수 10명은 대회 전 이스라엘을 찾아 조부모에게 듣던 ‘옛날 옛적’ 이야기를 직접 보고 느끼고 왔다. 대부분 이스라엘에 처음 가본 선수들이었다. 함께 했던 아이크 데이비스(뉴욕 양키스)도 “자라면서 들어온 이야기와 지명을 실제로 본 것은 삶을 바꾸는 경험이었다”고 생생한 당시 느낌을 전했다.

이스라엘 팀의 선수 구성을 들여다보면 ‘팀워크’를 바라기엔 무리가 있다. 선수 대부분 유대인의 피가 조금 섞였다는 이유로 유니폼을 입었다. 8명의 현직 메이저리거가 있어 개인 능력은 수준급일지 모르나, 이들을 한데로 묶는 ‘동기’는 부족하다. 28명의 선수 중 이스라엘 국적 선수는 2명뿐이고 본토 태생은 1명이다. 무늬만 유대인인 미국인이다. 마요 기자 역시 “할머니가 또는 할아버지가 유대인이란 이유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팀 이스라엘’의 활약에 야구 불모지로 통하는 이스라엘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국 팀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자 국민이 SNS 등을 통해 이스라엘 팀의 승리 소식을 퍼 나르고 있다. 마요 기자는 “이스라엘에선 이스라엘 팀을 해시 태그에 넣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07년 창설을 추진하다 무산된 적이 있던 프로리그도 다시 생겨날 조짐이 보인다. 마요 기자는 “이스라엘에 제대로 된 정식 야구장은 1개뿐이다. 국민의 관심, 특히 어린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인프라가 너무 부족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선수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큰 야구 시설 기공식이 열렸다. 배팅 케이지 등 유소년 야구가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이다. 그 자리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이 참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에서도 야구 붐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가까운 미래는 아니지만 10~20년 후에는 본토에서 태어난 메이저리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기적 중의 기적이다’라고 할 만큼 이스라엘의 현재 활약은 모두의 예상을 무색하고 있다. A조 강호로 꼽혔던 한국을 꺾더니 원투펀치를 모두 내세운 대만마저 무너뜨리며 압승을 거뒀다.

조나단 마요 기자(사진=조나단 마요 기자 트위터)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초 2사 1,3루에서 이스라엘 버챔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인한 데이비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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