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이 밝힌 '맷 켐프 트레이드' 비화, 무서워진 SD

  • 등록 2015-01-27 오후 3:31:50

    수정 2015-01-28 오후 2:02:0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올겨울 메이저리그에서 A.J. 프렐러 샌디에고 파드레스 단장보다 바빴던 사람은 없다고들 한다. 심지어 주변에서는 그를 ‘잠들지 못하는 남자’라고 불렀을 정도다.

윈터미팅 말미 24시간 동안 6건의 번개 같은 거래를 성사시키며 17명을 움직인 류현진(27·LA다저스)의 소속팀 LA 다저스보다 더 분주했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업계에 소문이 자자해지자 프렐러는 “잠자지 않는다는 건 과장됐다”며 “하룻밤에 평균 4시간 정도는 잔다”고 해명해야 했다.

그러나 돈 웰키 파드레스 특별고문은 “지난 8월초 프렐러가 파드레스 단장으로 고용됐을 때 나는 단장에게 있어 수면이야말로 일처리를 하는 데 걸림돌이 될 적이라고 얘기해줬다”면서 단장취임 직후 프렐러가 이 조언을 잘 새겨들어 엄청난 열정으로 팀 개편에 총력을 쏟아왔다고 인정했다.

프리드먼이 말한 ‘켐프 트레이드’

프렐러 단장은 한국인 좌완투수 김광현(26·SK와이번스)을 200만달러에 포스팅(비공개입찰)하고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포스팅에도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비록 김광현과 강정호를 품에 안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는 지난 12월19일 이후 8명의 새 얼굴을 로스터에 추가했다.

올스타 외야수 맷 켐프(30·파드레스)와 저스틴 업튼(27·파드레스)을 비롯해 ‘외야수 윌 마이어스(24·파드레스), 두 포수 데릭 노리스(25·파드레스)와 팀 페더러비츠(27·파드레스), 3루수 윌 미들브룩스(26·파드레스), 투수 브랜든 머로우(30·파드레스)와 숀 켈리(30·파드레스)’ 등이다.

2명의 올스타와 2013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주전 포수와 3루수에다 두 명의 선발투수 요원까지 쓸어 담아 쏠쏠했다.

맷 켐프가 방망이를 휘두른 뒤 자신의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백미는 단연 켐프 트레이드였다. 앤드루 프리드먼(38·다저스) 운영사장은 미국 최대 일간지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파드레스가 정말로 공격적이었다”며 사실 외야 진 교통정리에 사활을 걸고 누구든 되는 대로 팔려고 안달 났던 다저스보다 파드레스 쪽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음을 알렸다.

이어 “프렐러가 단장이 된다고 했을 때부터 나는 그들이 굉장히 공격적이 될 걸 예상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며 켐프 트레이드 비화로 드러난 달라진 파드레스의 자세와 프렐러의 성향을 설명했다.

켐프 트레이드는 과거 다저스에서 그를 직접 드래프트한 로건 화이트(52·파드레스) 수석고문 및 스카우팅 국장의 조언도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다저스에서 파드레스로 마차를 갈아탄 화이트는 자기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다저스 선수들의 장·단점들을 프렐러에게 적극 보고했고 뜻하는 바를 함께 이뤘다.

화이트는 샌디에고 유력지 ‘유니온-트리뷴’을 통해 “프렐러는 이미 켐프의 인간성과 기질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며 “그는 한 인간을 알고자 선수의 자란 배경과 가족까지 연구했다. 켐프 트레이드에 내가 관여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만 하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후반 켐프에게서 확인한 부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의 ‘3연속’ 우승에 ‘제동’걸까?

프렐러는 이들의 가치와 미래를 일일이 평가하고 전망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다. 지루한 고된 협상의 줄다리기 또한 온전히 단장의 몫이었다.

연쇄적으로 일어난 여러 트레이드들로 몇몇 뛰어난 유망주들을 잃었지만 가장 아끼던 ‘투수 맷 위슬러(22·파드레스), 외야수 헌터 렌프로(22·파드레스), 포수 오스틴 허지스(22·파드레스)’ 등 3명을 지켜 흐뭇하다.

뿐만 아니라 오프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던 선발투수 3인방 ‘앤드루 캐쉬너(28·파드레스), 타이슨 로스(27·파드레스), 이언 케네디(30·파드레스)’의 출혈도 없었다.

이 같은 프렐러의 리모델링에 구단주 그룹은 굉장히 흡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8월 ‘코리언특급’ 박찬호(41)를 만든 피터 오말리가의 구단주 등극 이래 신임 프렐러를 앞세워 이기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소중한 시간들이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시즌 파드레스 외야 진은 합계 ‘29홈런 141타점’ 등을 거두는 데 그쳤다. 새로 들어온 업튼 혼자서 29개의 홈런을 때린 걸 포함해 ‘업튼-켐프-마이어스’로 재편될 세 선수의 지난해 합계성적이 ‘60홈런 226타점’ 등이었다.

파드레스는 2014년 총득점 535점으로 메이저리그 꼴찌였는데 이는 29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보다도 38점이나 적은 수치였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634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등 총체적인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다.

넓게 보면 파드레스는 2010시즌 이후 위닝시즌(5할 승률 이상)을 맛보지 못하고 있고 2006년 이후로는 포스트시즌(PS)과 담을 쌓았다. 역대 PS를 통틀어 성공적이었던 해는 각각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한 1998년과 1984년뿐이다.

답답해진 오말리가는 새로운 발상과 열정으로 팀을 변화시켜줄 누군가를 필요로 했고 그렇게 선택된 프렐러가 모든 걸 뜻대로 진두지휘했다.

‘USA 투데이’의 명칼럼리스트인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애초 구단주 그룹은 프렐러와 단장직 인터뷰를 할 때부터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돈을 써도 좋다고 약속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꽉 막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전제했다. 프렐러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파드레스 행에 동의했다.

열심히 전권을 행사한 것만큼이나 막중한 책임이 이제 뒤따르게 됐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프렐러가 한 일들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켐프를 등에 업은 의지의 파드레스가 류현진과 다저스의 3년 연속 지구우승에 최대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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