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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축구황제’ 펠레(73)가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 네이마르 다 실바(22)를 응원했지만, 축구팬들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이른바 ‘펠레의 저주’ 때문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인 야후스포츠가 1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펠레는 파리에서 취재진에게 “네이마르는 위대한 선수다. 나는 그를 매우 잘 안다. 그는 산토스 출신이고 거기에는 내 아들이 골키퍼로 있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분명 월드컵에 대한 압박감은 받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브라질 산토스를 떠나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그는 많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펠레는 스페인리그 경험이 네이마르에게나, 브라질에게나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네이마르는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후 챔피언스리그 셀틱FC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가 하면 리그 20경기에서 7골 이상을 기록했다.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그는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패했다. 브라질 사람들은 아직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고 점쳤다. 브라질 간판 스타 네이마르의 어깨에 브라질의 성적이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펠레는 “이제 우리가 복수할 차례다(It will be our chance for revenge). 나는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프랑스와 격돌하길 바란다. 프랑스를 정말로 이기고 싶다.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3회 연속 브라질을 무찔렀다”고 언급했다.
펠레는 지난 6일 알제리에 대해 “축구는 정확한 수치로 이뤄진 과학이 아니다. 축구 경기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알제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당시 그는 1986년 프랑스의 브라질전 승리와 1982년 알제리의 독일전 승리를 이변의 예로 들었다.
‘펠레의 저주’를 익히 알기에 알제리 측도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네이마르가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 브라질과 프랑스가 결승전에 오를 거라는 예상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는 이어질지 팬들의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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