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SF 필패론↑' 7차전 이기면 기적이 되는 역사통계

  • 등록 2014-10-29 오후 3:22:06

    수정 2014-10-30 오후 4:47:1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7월의 내셔널리그(NL) 올스타 팀(NL 3-5 패)을 원망해야 될 판이다.

월드시리즈(WS) 같은 최고의 무대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한판승부였다.

벼랑 끝에 몰려 홈으로 돌아간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6차전을 10-0의 대승으로 장식하며 1985년 이후 29년만의 WS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었다.

로열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와 WS 홈 6차전에서 2회말에만 8안타로 7득점하며 10-0의 완봉대승을 장식했다.

7전4선승제의 WS에서 2승3패로 뒤져있던 로열스는 한순간에 모든 걸 뒤집고 거의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나 다름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6차전에서 끝을 못 내고 오히려 대패를 당한 원정팀 자이언츠의 ‘필패론’이 거세졌다.

9부 능선? 역대 통계가 말하는 KC 우승확률

기록만 놓고 보면 로열스는 크게 3가지 이유에서 이제 질 수가 없는 상황을 맞았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로열스는 1980년 이후 2승3패로 뒤져있다 홈에서 치러진 WS 6차전을 이긴 9번째 팀이 됐다.

앞선 8번의 사례에서 홈팀이 7차전을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98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부터 1985년 로열스, 1986년 뉴욕 메츠, 1987년 미네소타 트윈스, 1991년 트윈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LA에인절스 전신), 2011년 카디널스’ 등으로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파이어볼러’ 요르다노 벤투라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특히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35·기아 타이거스)의 활약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어 모았던 2001년 애리조나 우승 때는 마지막 운명의 7차전에서 당시 그야말로 ‘철옹성’을 자랑하던 마리아노 리베라(45)를 무너뜨리던 믿기지 않는 장면이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또 하나는 결정적인 순간 나온 ‘WS 한 이닝 최다안타’로 이날 로열스는 2회에만 타자 일순(11명)하며 8개의 안타로 7점을 몰아쳐 승부를 조기에 갈랐다.

한 이닝에 8안타는 WS에서 역대 단 4번만 나온 진기록으로 앞선 네 개 구단은 모두 우승했다.

1921년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신, 3차전 7회말 뉴욕 양키스 15-5 대파)를 시작으로 ‘192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4차전 7회말 시카고 컵스에 10-8 승), 1933년 뉴욕 자이언츠(2차전 6회말 미네소타 트윈스 전신인 워싱턴 세니터스에 6-1 승), 2001년 애리조나(6차전 3회말 양키스 15-2 대파)’ 등이 역사를 아로새겼다.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이렇게 중요하다

소위 ‘홈 쿠킹(가정 요리)’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월드시리즈는 후반전으로 갈수록 홈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왔다는 통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1982년 이후 WS 6,7차전의 홈팀 승률은 23승3패로 자그마치 9할(0.885)에 가깝다. 특히 이 상황에 직면한 지난 8번의 케이스에서 6차전을 이긴 홈팀이 여세를 몰아 7차전까지 거머쥔 확률은 100%다.

6차전을 지고 7차전에서 뒤집은 원정팀의 가장 최근사례는 1975년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격침시킨 신시내티 레즈 뿐이다.

범위를 조금 넓혀 197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승3패로 누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후 월드시리즈 7차전 승부에서 홈팀이 9연승(1985년 로열스 포함, 카디널스에 11-0 완봉대승)을 질주하고 있다.

덧붙여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진 팀이 최근 5연속 및 28번 동안 23차례 우승했다. 사상 첫 양대리그 와일드카드(WC) 팀들 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2002년의 상황과 똑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점 역시 로열스에게 웃어준다.

2002년 자이언츠는 3승2패로 앞선 채 애너하임 원정길에 올랐으나 6,7차전을 내리 패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로열스는 그들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85년 데자뷰(첫 경험임에도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를 더욱 소리 높여 외치게 됐다.

로열스는 5차전까지 카디널스에 2승3패로 뒤져있다 홈으로 옮긴 6,7차전을 잡고 WS 우승(4차전 뒤 3연승)의 꿈을 이뤘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믿는다면 29년 만에 밟은 2014년의 WS라고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홈 5차전을 ‘10월 종결자’ 매디슨 범가너(25·자이언츠)의 완봉쇼에 힘입어 5-0 완봉승으로 장식하고 일방적인 15점 연속 득점으로 한창 기세를 올리던 샌프란시스코가 단 몇 시간 만에 지옥 끝으로 곤두박질친 양상이다.

100년만의 대기록 앞둔 보치, 운명의 7차전은?

이날 자이언츠 타자들은 로열스의 선발투수 요르다노 벤투라(23·로열스)의 아예 대놓고 던지는 최고 100마일(161km)에 이르는 패스트볼(빠른공)에 여지없이 당했다. 벤투라는 투구수 100개 중 81개를 패스트볼로만 승부하는 루키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자이언츠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생애 첫 WS 승리(7이닝 3피안타 무실점 5볼넷 4탈삼진 등)를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로열스 타자들은 빠른 발로 벤투라를 지원했다. 2회말 알시데스 에스코바르(28·로열스)의 내야안타로 단일 포스트시즌(PS) 20번째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1982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동률을 이루는 역대 공동 1위의 기록이다.

반면 제이크 피비(33·자이언츠)는 지긋지긋한 PS 악몽을 또 떨쳐내지 못했다. 이날 선발등판 전까지 PS 통산 8번 모두 6회 마운드(‘8경기 6이닝 미만’은 PS 무대에 선 모든 선발투수를 통틀어 가장 긴 부진)를 밟지 못하고 있던 징크스가 재차 반복됐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 ‘스태츠’에 따르면 이날 피비의 1.1이닝(6피안타 5실점 1볼넷 2탈삼진 등) 강판은 선발기준 11년 전 플로리다 말린스(마이애미 말린스 전신)를 상대한 데이비드 웰스(51)의 1이닝(아웃카운트 3개) 이후 최저다.

생애 WS 성적도 ‘3경기 무승2패 평균자책점(ERA) 9.58’로 나빠졌고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의 슬럼프(1승7패 7.28)는 고질병이 돼 버렸다.

속절없이 무너진 피비로 인해 환갑을 앞둔 브루스 보치(59) 자이언츠 감독의 역사적인 대기록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치는 역대 5번째 ‘5년간 3번째 WS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앞선 4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 입성 보증수표를 눈앞에 뒀다.

4명 중 3명은 양키스에서 이 같은 대기록(조 맥카티, 케이시 스텐절, 조 토리 등)을 작성했고 유일하게 아닌 사람이 무려 100년 전인 1910년부터 1913년까지 당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신)를 이끌었던 희대의 ‘명장’ 코니 맥이다.

코니 맥 시대 이후 꼭 100년만의 역사적인 금자탑이 완성될지 이제 키는 7차전 선발투수 팀 허드슨(39·자이언츠)이 쥐고 있다. 허드슨은 WS 7차전에 나선 역대 최고령 투수가 되는데 맞상대는 제러미 거드리(35·로열스)로 그래도 한번 해볼 만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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