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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한 박인비(32)가 아쉬움을 털어내고 두 번째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대를 높이며 이렇게 말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라톤의 보카리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 리오(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시즌 두 번째 출격한다. 박인비가 1월에 2개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박인비는 두 번째 대회를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1월에 시즌을 시작했고 준우승으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며 “시즌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출발”이라고 아쉬움 대신 기대로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이어 “전지훈련 기간이 짧아서 걱정도 했었는데 컨디션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시즌 첫 대회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해 12월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을 시작해 채 4주가 안 되는 동안 훈련을 하고 개막전을 치렀다. 나흘 동안 88%의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과 76%의 그린적중률로 고감도 샷을 자랑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퍼트할 때 왼쪽으로 당겨치는 실수가 많아서 훈련하는 동안 퍼트 에임(정렬)을 바꿨다”며 “왼쪽으로 실수를 하는 경향이 많아서 약간 오른쪽으로 에임하는 방식으로 바꿨는데 자신 있는 스트로크가 나올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퍼트 불안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그는 “(새로 바꾼 자세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며 ”퍼트 감각이나 거리 감각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느낌이 좋아 시즌 동안 조금씩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1월 2개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확정되는 6월 말까지 전력 질주를 선택했다. 최근 3년 동안 연간 15개 내외 대회에 참가해온 박인비는 올해는 6월 말까지 15~16개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1월에 2개 대회 참가하는 게 처음이라서 걱정도 했다”며 “다행히 첫 대회부터 날씨가 좋았고 생각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올 시즌은 다른 시즌보다 마무리를 일찍 하더라도 전반기에 많은 경기를 치러보자는 계획으로 임했던 시즌이라 처음부터 힘을 내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박인비가 올 시즌 초반부터 많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올림픽 티켓 사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21일 기준 한국 선수는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6명이 포진했다. 최대 4명까지만 나갈 수 있어 2명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 박인비는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7위), 김효주(13위)에 이어 6번째 순위다.
박인비는 “그만큼 올해 우승이 간절하고 빨리 우승이 찾아오면 자신감이 커질 것 같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재미교포 다니엘 강, 안젤라 스탠포드(호주)와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