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푸이그도 트레이드?" 프리드먼식 대개혁은 힘들다

  • 등록 2014-10-16 오후 3:59:47

    수정 2014-10-17 오후 1:52:1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채 1주일이 안 된 에번 롱고리아(29·탬파베이 레이스)와 덜컥 1750만달러(약 186억원)짜리 장기계약을 맺어 버린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유망주에게 그것도 ‘짠돌이’로 악명 높은 구단이 취한 과감한 행동은 당시로선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추후 시간이 지나면서 탬파베이는 롱고리아의 연봉조정 기간 과정을 슬기롭게 피하며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절약(이 방식은 이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다)할 수 있었다.

또 탬파베이는 자유계약선수(FA)가 가까워온 검증된 선수를 내다팔고 끊임없이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수입해야 했다.

다행히 젊은 선수들은 탬파베이에서 대부분 재능을 꽃피웠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다시 다른 팀의 젊은 선수들과 교체되는 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

‘세단’에서 ‘F1’으로 갈아탄 프리드먼

지금은 LA 다저스의 수장이 된 ‘프기꾼(프리드먼+사기꾼)’ 앤드루 프리드먼(37) 운영사장(단장역)의 작품들이다. 어떻게 그런 선견지명을 가질 수 있었는지 그 선견지명이 다저스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앞으로가 매우 흥미롭게 됐다는 전문가들의 기대가 들끓는 배경이다.

그러나 다저스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앞선 프리드먼의 선택과 집중은 모두 열악한 구단재정과 관련한 결과물이다. 반면 다저스는 한해 페이롤(총연봉)로 약 2500억원을 눈 깜짝 않고 쓰는 대부호 구단이라는 점에서 천지차이다.

환경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는 의미로 향후 프리드먼이 달라진 환경에 맞춰 어떤 적절한 능력으로 팀을 꾸려갈지 지켜볼 만해졌다.

편안한 차림을 한 앤드루 프리드먼이 음료수를 들고 필드로 내려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 같은 환경변화에 대해 탬파베이에서 프리드먼과 함께 일한 한 구단 관계자는 “그의 커리어는 본질부터가 바뀌었다”며 “나스카(겉모습이 세단 형태의 차량 경주대회)에서 F1(오픈-윌 레이스: 1인승으로 개조된 전용 경주용차)으로 갈아탄 것과 같다”고 묘사했다.

탬파베이가 ‘세단 경주용차’라면 다저스는 ‘F1 경주용차’라는 뜻으로 그 차이가 확연하게 와 닿는다.

야구선수에서 잘 나가는 금융가로, 28살에 다시 야구단장으로 돌아온 그의 천재적인 인생 이력서를 들여다볼 때 프리드먼은 스스로가 알아서 잘 적응할 사람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 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가 16일(한국시간) 재미난 비유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프리드먼식 ‘대개혁’은 일어나기 힘들다

탬파베이에서 최우선이었던 돈 문제 때문에 팀내 간판투수 제임스 쉴스(33·캔사스시티 로열스)와 데이비드 프라이스(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마저 거침없이 내다팔아야 했던 반복행태가 다저스로 와서는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 핵심이다.

반대로 오히려 지키고 슬기롭게 이끌어나가는 게 훨씬 중요해질지 모른다.

예를 들어 에르난데스는 “프리드먼이 야시엘 푸이그(23·다저스)를 트레이드하고 싶어도 구단주 그룹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커쇼와 함께 푸이그는 LA에서 가장 상품성이 있는 선수여서 그렇다”며 “이는 탬파베이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던 것들이었겠지만 LA는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저비용고효율’의 구단운영과 천재적인 트레이드 외 다저스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또는 탬파베이와 비교해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차이는 바로 ‘비즈니스적인 측면의 고려’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저스 단장이 된 프리드먼이 이제는 ‘장사꾼’ 내지는 ‘흥행메이커’으로서의 역량을 평가받을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프리드먼 체제 하의 다저스는 보다 스마트해질 것이라는 데 의문은 없다. 당장 프리드먼은 우선과제로 다저스 외야진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고비용저효율’의 두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와 칼 크로포드(33·다저스) 등의 처분을 추진하며 팀 특유의 낭비벽부터 바로잡을 듯 보인다.

다만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프리드먼이 불러올 변화는 급진이 아닌 점진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에르난데스는 결론지었다.

명문 다저스의 구조적·환경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 기대하는 ‘프리드먼식 대개혁’은 사실상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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