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 현정협, KPGA 투어챔피언십 공동 선두 출발

  • 등록 2014-10-30 오후 5:07:49

    수정 2014-10-30 오후 5:07:49

현정협이 30일 열린 코리안투어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현정협(31·볼빅)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아투어 첫 승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현정협은 30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오션코스(파72·6989야드)에서 열린 코리아투어 헤럴드·KYJ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2012년 베어리버 챌린지투어(2부투어) 정상 등극 이후 생애 첫 1부 투어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제주도 출신인 현정협은 2002년 국가대표를 거쳐 2005년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입문 후 2005년 로드랜드 클래식 14위, 2006년 포카리 에너젠 오픈 11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지만 군 입대로 잠시 팬들의 눈에서 멀어졌다.

전역 후 첫 시즌인 2012년 베어리버 챌린지투어 7차 대회에서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2013년 보성CC클래식에서는 하루에 9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프로 10년차를 맞은 베테랑으로서 아직 1부 투어 우승이 없어 팬들의 관심에서는 조금 멀어진 선수다.

이날 전후반에 각각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라선 현정협은 “어제부터 몸살 기운이 있어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는데 세컨 샷과 퍼팅이 좋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며 “학생 시절부터 롯데 스카이힐에서 연습을 해온 덕분에 대회 코스가 매우 익숙하다. 상황에 따라 코스 공략 방법을 달리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말 결혼은 앞두고 있는 현정협은 ‘예비 신부’에게 책임감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교제중인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신혼집을 알아보는 등 결혼 준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자친구에게 ‘남편 현정협’으로서의 듬직한 모습뿐 아니라 ‘골퍼 현정협’으로서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호(30)와 박준섭(22)이 6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고, 베테랑 황인춘(40)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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