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같은 4번' 박병호, 괜찮아요?

  • 등록 2015-07-03 오전 11:20:02

    수정 2015-07-03 오전 11:20:20

사진=넥센히어로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넥센 박병호는 국가대표 4번 타자일뿐만 아니라 넥센의 4번 타자기도 하다. 올시즌 4번 타자로 전경기에 나서 3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격 2위에 올라있는 것은 물론 홈런 24개로 공동 1위, 안타 98개로 1위 등 박병호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도 “작년같은 경우에는 한 방만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병호와 볼배합을 가져갔는데 올해는 안타도 많고 타점도 많아서 주자가 있을 때 상대하기 더 까다로워졌다”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가진 4번 타자 상징성은 크다. 하지만 이런 의미를 떠나 기록만 놓고 보면 박병호의 4번 기용 효율성엔 조금 의문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주자가 있는 경우보단 없는 경우에, 그리고 선두타자로 나서고 있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2일 경기 전까지 이닝 첫 타석에 들어선 경우가 84번이나 된다. 팀 내에선 김하성(92번)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김하성이 이택근, 고종욱 다음으로 팀 1번 타자로 많이 기용됐음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치기도 하다.

리그 전체로 따져봐도 박병호는 첫 타석에 들어선 경우가 10번째로 많다. 박민우가 125번 타석에 들어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고 김하성이 리그 7위다. 이대형, 오지환, 이용규, 이명기, 민병헌, 나바로, 정훈 등 10위권 내 선수 대부분이 팀의 톱타자였음을 감안하면 4번 타자 박병호의 선두타자 수는 꽤나 많은 편이다.

아울러 157타석을 주자가 있는 가운데 들어섰고 주자가 없을 경우는 그보다 더 많은 177타석을 기록하고 있다. 노아웃일 때는 124타석에 들어서 이 역시 아웃카운트별로 들어선 타석수가 제일 많다.

박병호는 유한준과 함께 팀내서 제일 잘 치고 멀리 치는 선수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 기록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박병호가 지금보다 조금 더 주자가 많은 상황에 나선다면 넥센의 득점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의 타순이 조금 아쉬운 이유다.

사실 지난해까지는 박병호 4번 타순에 큰 무리가 없었다. 앞선 3번 타순에 유한준도 있었고 바로 뒤 타순인 5번엔 강정호도 있었기 때문이다. 앞뒤에서 박병호를 도왔고 박병호가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앞뒤에서 그 역할을 대신했다.

하지만 올해 넥센의 사정은 달라졌다. 3번 타순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생긴 변화다. 넥센 1번 타자의 타율이 여전히 3할이 넘는 반면 넥센의 3번 타자 타율은 2할7푼4리로 리그 9위에 머물러있다. 스나이더, 김민성, 문우람, 박헌도 등이 골고루 3번 타순에 들어섰지만 좀처럼 박병호에게 기회를 연결시켜주지 못하고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참고로 넥센의 지난해 3번 타순 타율은 3할1푼4리나 됐다. 유한준이 가장 많은 300타석에 들어섰고 타율도 3할3푼6리를 찍으며 박병호에게 타점 기회가 많았다. 유한준이 없을 땐 이택근이 3할4푼1리의 타율로 박병호 앞을 지켰다.

결과적으로 올시즌 박병호는 지난해와 비교해 1번 타자를 불러들이는 역할보다 4번 타자보다 타율이 더 높은 5번 타순(3할8푼)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박병호가 올시즌 홈런과 안타 모두 1위임에도 타점이 5위(62개)로 적은 것도 이런 영향이다. 반대로 박병호의 득점은 1위(71개)다. 득점도 물론 기분 좋은 기록이지만 박병호가 4번 타자로 존재하는 이유는 타점이다. 박병호의 올시즌 타순을 4번으로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강민호의 말대로 박병호는 선두타자가 아닌 타점 상황에 나와야 더 무서운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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