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커쇼, 랜디 존슨-칼튼 넘는 역대 최고 좌완"

  • 등록 2014-08-29 오후 5:42:44

    수정 2014-09-01 오후 7:39:4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지난 2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8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2볼넷 10탈삼진 승)가 끝난 후 클레이튼 커쇼(26·LA다저스)의 짧고 굵은 인터뷰는 주옥(?)같이 쏟아졌다.

5주 이상이나 빠지고도 어떻게 가장 먼저 16승(3패 평균자책점 1.73 194탈삼진) 투수가 됐냐는 질문에 “승리는 팀이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고 한번 호되게 박살났던 애리조나 원정 트라우마(5월18일 1.2이닝 7실점)를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극복했는지에 대해서는 “그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美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커쇼의 위대함

사람들이 현재 가장 궁금해 하는 결정적인 질문은 그 다음에 나왔다. 내셔널리그(NL) 기준으로 1968년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22승9패 평균자책점 1.12 268탈삼진 등) 이후 46년째 없는 투수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생각하고 있냐고 묻자 “시즌이 끝난 뒤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지금은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겸손했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런 커쇼를 보며 ‘ESPN’은 29일(한국시간) “그의 꾸준함은 지루하기 그지없다”는 반어법을 썼다. 14경기 연속으로 ‘7이닝 이상+3실점 이하+6탈삼진 이상(이 기간 9이닝 완투 5차례)’을 기록하고 있는 커쇼를 찬양하다시피 했다.

이어 “적어도 팀 내에서는 올해 다저스 MVP라는 믿음이 치솟고 있고 나아가 46년만의 리그 투수 MVP(투표)도 갈수록 쉬운 선택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NBC 스포츠’에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24·마이애미 말린스)이 1993년 창단 후 22년간 월드시리즈(WS) 우승은 2번이나 했지만 아직 한 번도 MVP를 배출하지 못한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의 새 역사(첫 MVP)를 창조할 수 있을지 매우 흥미로워졌다”고 밝혔다.

NBC는 “스탠튼이 없었다면 지금쯤 말린스는 100패 시즌을 치르고 있었을지 모른다”며 그에게 드리워진 최대약점인 팀 성적을 높은 공헌도로 어떻게든 감싸려 했으나 “또 한 번의 지배적인 시즌을 넘어 리그를 더 강하게 압도하고 있는 커쇼가 ‘사이영상-MVP’ 동시수상을 노리고 있다는 점은 커다란 걸림돌이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미국 지상파 ‘CBS 스포츠’에서는 한술 더 떴다.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빌리 립켄의 말을 인용해 “지금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커쇼가 MVP를 넘어 랜디 존슨(50)이나 스티브 칼튼(69)에 비견될 만한 역대 최고의 좌완투수로 발돋움하는 시즌”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커쇼, ‘MVP’ 넘어 존슨-칼튼과 경쟁하다

립켄은 “다승-평균자책점(ERA) 1위라든지 하는 단순 숫자놀음을 떠나 어떻게 한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만루위기 상황을 맞지 않고 있었는지 놀랍기만 하다. 커쇼는 딱 부러지게 터무니없다”며 “전문가적 입장에서 볼 때 그의 나이와 내구성, 경쟁심, 스터프(자질) 등을 종합하면 넘버원이 맞다”고 못 박았다.

립켄은 커쇼가 이 페이스대로 향후 4~5년만 더 끌고 갈 경우 역대 최고의 좌완 2인방으로 꼽히는 랜디 존슨-칼튼과 어깨를 견주거나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이어갔다.

립켄은 “그 자체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나는 커쇼가 아마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위에 설 페이스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랜디 존슨과 칼튼이 세운 역대 기록을 보면 통산 ‘93승49패 ERA 2.50 이닝당주자허용(WHIP) 1.06 1400탈삼진’에다 ‘올스타 4회, 사이영상 2회, ERA왕 4회, 탈삼진왕 2회, 2011년 트리플크라운(다승-ERA-탈삼진 투수 3관왕)’ 등을 올린 커쇼는 아직 풋내기나 다름없다.

이제 26살에 감히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올린 게 맞지만 존슨과 칼튼 두 전설 앞에서는 많이 초라하다.

존슨은 통산 ‘303승166패 ERA 3.29 WHIP 1.17 4875탈삼진(놀런 라이언에 이은 역대 2위) 및 올스타 10회, 사이영상 5회, ERA왕 4회, 탈삼진왕 9회, 노히트게임-퍼펙트게임, 트리플크라운(2002년), 월드시리즈(WS) 우승’ 등의 타이틀을 두루 다 가졌다.

칼튼도 만만치 않다. 통산 ‘329승244패 ERA 3.22 WHIP 1.25 4136탈삼진(역대 4위) 및 올스타 10회, 사이영상 4회, WS 우승 2회, 트리플크라운(1972년)’ 등에 빛난다.

그걸 알면서도 커쇼의 손을 들어줬다. 립켄은 “현재로는 랜디 존슨이 역대 최고의 좌완이고 전성기 시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심지어는 팀 승리의 절반을 혼자서 책임졌던 칼튼도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참 어렵고 범주에 따라 넘버원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먼저 두 전설의 업적을 존중했다.

립켄은 이어서 “그러나 지금 당장의 페이스로 본 커쇼는 내 생각에 아마 역대를 통틀어 최고의 좌완투수(the best left-handed pitcher of all time)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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