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허위 사실" vs 감독 "사과 받아"…'안나' 사태 결국 법정가나 [종합]

쿠팡플레이 "편집권 침해 사과한 적 없어"…법적대응 예고
이주영 감독 측 "사과 있었다…쿠팡 주장 사실과 달라"
DGK 측 "사실관계 확정될 때까지 별도 입장 표명 어려워"
  • 등록 2022-08-22 오후 6:03:59

    수정 2022-08-22 오후 6:03:59

(사진=쿠팡플레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사과를 통한 합의로 일단락될 듯했던 쿠팡플레이 ‘안나’ 편집권 갈등이 쿠팡플레이 측의 반박과 이주영 감독 측의 재반박으로 다시 점화되면서 법적 공방을 통한 사실관계 판단이 불가피해보인다.

쿠팡 “사과 아냐” vs 감독 “수차례 사과 받아”

쿠팡플레이는 22일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21일 이주영 감독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됐다”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사실관계를 정정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의 송영훈 변호사는 8월 21일 ‘쿠팡플레이가 편집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하였다’는 취지의 사실관계와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당사가 항의하자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조광희 변호사는 ‘당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실책을 자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19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다”며 “또 지난 6월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해 진행된 회의에서 6편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감독 및 6명에 대한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또 다시 이 감독 측이 일방적인 허위사실을 배포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더 이상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이 감독은 물론 조광희 변호사와 송영훈 변호사, 그리고 해당 법무법인들에 대한 법적 조치 통해 그간 회의록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 등을 제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의 주장에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많다며 재반박으로 맞섰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는 쿠팡플레이 측 입장을 접한 뒤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이데일리에 시사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 19일 쿠팡플레이 총괄책임자가 DGK(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이주영 감독을 뵙고 한시간 반 이상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과한다’, ‘죄송스럽다’는 표현이 수차례 등장했다. 대화 내용에는 이주영 감독이 그 말을 듣고 ‘충분히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대목도 포함돼 있다”라며 “그런데 쿠팡플레이 측이 반박자료로 변호사들의 이름까지 직접 거론하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명예를 훼손했으니 우리 측에서도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쿠팡플레이 쪽에서는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회의가 ‘비공개 회동’이라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저희는 회동 주최 측과 쿠팡플레이 측에서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명시적 언급이 없었기에 공개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양쪽의 이해가 달랐던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주영 감독 측의 보도자료 배포 이후인 전날 늦은 저녁 한 번 더 회동을 가졌지만 쿠팡플레이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송 변호사는 “쿠팡플레이 측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공동입장문을 요구했지만, 공동입장문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수용할 수 없었다”라며 “그래서 이미 합의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동입장문 배포와 관련한 조율을 위해 오늘(22일) 오전 10시에 한 번 더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쿠팡 측에서 아무런 언질없이 전원 관계자들이 회의에 불참했다. 노 쇼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플레이 측 입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곧 이와 관련한 반박 입장문을 따로 배포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중재 맡은 DGK “입장 어렵다”…결국 법정行?

회동을 주최하고 중재했던 DGK 측은 양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별도의 입장표명 없이 말을 아끼고 있다.

양규응 DGK 측 고문변호사는 이데일리에 “양측이 주장하는 사실관계 내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사실 관계가 확정될 때까지 DGK 측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송영훈 법무법인 시우 변호사는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가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쿠팡플레이 총괄 책임자로부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던 중 DGK(대표 민규동, 윤제균)의 중재로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며, 쿠팡플레이가 일방 편집본 크레딧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감독 및 스태프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시 이주영 감독의 뜻에 지지한 스태프들은 김정훈 편집감독을 비롯해 촬영의 이의태, 정희성, 조명의 이재욱, 그립의 박범준, 사운드의 박주강 등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로부터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주영 감독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민규동 감독님과 윤제균 감독님, 그리고 임필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뜻을 함께 해 준 스태프와 배우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안나’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며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송영훈 변호사는 “이번 사건으로 변화하는 국내 영상산업 환경에서 창작자의 저작인격권이 가지는 중요성이 재조명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영상산업계에서 창작자들이 더욱 존중받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비공개 회동과 별개로 지난 12일 이주영 감독 측이 기획했던 8부작 ‘안나’의 감독판 전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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