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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뢰한’으로 여우주연상을 손에 쥔 전도연이 배우로서 보답을 하겠다고 관객에게 약속했다.
전도연은 4일 부산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서 수상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전도연은 ‘무뢰한’으로 2일 개최된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수상 당시 눈물도 보였다. 극중에서 형사 정재곤(김남길 분)이 쫓는 살인범 박준길(박성웅 분)의 애인 김혜경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지만 행복을 갈망하는 여자를 연기했다.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여배우 전도연의 무게감과 존재감을 증명하며 칸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지난 5월 다섯 번째로 칸을 방문하기도 했다.
전도연에게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칸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그녀를 명예롭게 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었어요. 배우를 언제까지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순간까지 수식어를 달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얼마 전 윤여정 선생님과 전화를 했어요. ‘협녀’가 잘 안돼서 속상해하고 있을 때였는데 선생님이 힘내라고 하시면서 ‘너는 빨리 칸의 여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지 않는 이상 부담을 잊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너는 영어를 못하잖니’라며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는 그 수식어를 피하려고 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생각해요”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칸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예전에는 ‘영화나라 흥행공주’였다며 다시 그 수식어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끝으로 관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도연은 “전도연이 나온 영화는 믿고 볼 수 있고 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화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