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BIFF]강우석 감독 "'고산자', 촬영하면서 김정호 된 듯해"

  • 등록 2015-10-03 오후 3:57:01

    수정 2015-10-03 오후 4:11:47

강우석 감독
[부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너무 힘들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7kg이 빠졌다. 그냥 봐도 살이 빠진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강우석 감독은 스무번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가제, 이하 ‘고산자’)를 작업하고 있다. 영화는 8월에 촬영을 시작했다. 두 달간 경상도와 전라도, 강원도 등을 누볐다.

강 감독은 2일 부산에서 ‘고산자’ 촬영담을 들려줬다. 이제 4분의 1 정도 진행했다. 말 자체는 ‘힘들어 죽겠다’였지만 그 속에 애정, 열정이 묻어났다. 촬영을 위해 답사를 했는데 이동한 거리만 3만km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약 400km라고 했을 때, 75번 왔다갔다 한 셈이다. 그는 “영화를 찍다 보면 유독 아픈 영화가 있다. ‘고산자’가 그런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몸 고생도 고생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고산자’는 200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박범신 작가의 소설로 ‘고산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지도로 꼽히는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까지 권력과 운명, 시대에 맞섰던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지만 철저한 고증을 위해 사료들을 샅샅이 훑었다. 자료마다 학자마다 해석이 엇갈려 애로가 컸다.

강 감독은 “박범신 소설가가 ‘나는 아이를 낳았고 핏덩이를 내놨으니 강 감독이 잘 키워 달라’고 하더라.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 내 나름대로 최대한 객관화해 작업하려고 한다. 영화에 십 몇 초 나올까 말까한 장면을 위해서 매번 4~5시간 걸리는 이동해 촬영한다. 김정호 선생이 대동여지도를 만들어놓고 사라졌는데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촬영지를 다니면서 내가 김정호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작업이 힘들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은 달리 김정호는 왕도 양반도 아닌 평범한 사람인데 큰 업적을 남겼다”는 이야기로 영화화하는 의미를 덧붙였다.

차승원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한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김정호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그는 차승원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서로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마치 차승원과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농으로 호흡을 자랑했다.

‘고산자’는 내년 3월께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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