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배상문, 극적 역전드라마' 인터내셔널팀, 미국에 반격

  • 등록 2015-10-09 오후 4:33:14

    수정 2015-10-09 오후 4:47:31

2015 프레지던츠컵 둘째날 포볼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대니 리(가운데)와 배상문(오른쪽). 사진=AFPBBNews
[송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인터내셔널팀이 2015 프레지던츠컵 첫날 미국에게 당했던 완패를 설욕했다.

인터내셔널팀은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포볼 매치(2인 1팀이 되어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그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방식) 5경기에서 3승1무1패로 미국을 압도했다.

전날 포섬 매치(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1승4패로 완패했던 인터내셔널팀은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여전히 총점에선 미국이 5.5대4.4로 앞서 있지만 남은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1점 차는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인터내셔널팀 입장에선 첫날 부진을 씻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반가운 결과였다.

인터내셔널팀의 반격을 이끈 주인공은 배상문(29)이었다. 단장 추천선수로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한 배상문은 첫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만 봐야 했다.

하지만 둘째 날 경기에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와 짝을 이뤄 미국의 리키 파울러(27)-지미 워커(36) 조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파울러와 워커는 전날 포섬 경기에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짜이디(태국)조를 4홀 남겨두고 5홀 차로 크게 이길 만큼 샷감이 물오른 상황. 하지만 배상문과 대니 리의 끈기도 만만치 않았다.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배상문과 대니 리는 2번홀(파4)과 3번홀(파5)을 잇따라 미국에 내준 뒤 8번홀까지 2홀 차로 뒤진 채 끌려갔다.

하지만 9번홀(파4)부터 ‘코리안 듀오’의 반격이 시작됐다. 파울러와 워커가 9번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한 사이 배상문, 대니 리는 파를 잡으며 1홀을 만회했다. 이어 10번홀(파4)에선 배상문이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미국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팽팽한 균형이 계속된 가운데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배상문의 한 방이 터졌다. 미국팀이 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2m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둔 배상문은 침착하게 공을 홀컵 안에 집어넣으며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배상문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파트너인 대니 리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최경주 수석 부단장을 비롯한 다른 인터내셔널팀 동료들도 모두 뛰어나와 배상문과 승리 감격을 함께 했다.

‘코리안 듀오’와 더불어 ‘남아공 듀오’의 활약도 뛰어났다.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던 그레이스(이상 남아공)은 미국의 ‘최강조’인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 조를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차 승리(4&3)로 크게 이겼다.

전날 포섬 경기에서 유일하게 인터내셔널팀에 승리를 선물했던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는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인터내셔널팀의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는 8번홀까지 미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후반에 버디쇼를 펼쳐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반면 미국은 최고의 퍼트 실력을 자랑하는 스피스와 최고의 장타력을 갖춘 더스틴 존슨을 묶어 승리를 노렸지만 오히려 자존심만 구기고 말았다.

통차이 자이디(태국)-찰 슈워젤(남아공) 조 역시 미국의 빌 하스-크리스 커크 조를 17번홀까지 치른 상황에서 2홀 차(2&1)로 앞서 일찍 경기를 끝냈다.

반면 미국은 J.B. 홈즈-버바 왓슨 조가 인터내셔널팀의 마크 레시먼(호주)-스티브 보디치(호주)를 2홀 차로 이겨 이날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미국으로선 잭 존슨-필 미켈슨 조가 애덤 스콧(호주)-제이슨 데이(호주)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특히 7번홀(파5)에서 미켈슨이 착각으로 다른 상표의 공을 사용하는 바람에 실격을 당한 뒤 추가 벌타를 받는 바람에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골프규칙상 선수는 동일한 공으로 라운드를 마쳐야 한다. 만약 경기 도중 다른 회사 제품, 또는 같은 회사라 하더라도 다른 모델의 공으로 바꿔 사용할경우 실격을 당하게 된다. 미켈슨으로선 베테랑답지 않은 실수 때문에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이날 미켈슨이 12번홀(파4)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136야드짜리 벙커샷 이글도 빛이 바랬다.

한편, 대회 사흘째인 10일에는 오전에 포섬 매치 4경기가 열린 뒤 오후에 포볼 매치 4경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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