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여제’ 김자인에게서 ‘김연아’가 보인다

  • 등록 2014-07-28 오후 2:08:28

    수정 2014-07-29 오전 10:20:0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스포츠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25·올댓스포츠)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클라이밍 월드컵 4차 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한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자인이 오스트리아 임스트(Imst)에서 열리는 IFSC 4차 리드 월드컵에 출전해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며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자인(왼쪽)과 김연아의 모습. / 사진= 김자인 인스타그램, 김연아 페이스북


그는 지난 21일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IFSC 리드 월드컵 3차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출전한 3차례의 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은퇴한 국내 스포츠계에서 김자인은 ‘여풍(女風)’을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인공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클라이밍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종목이다. 그러나 이미 유럽에서는 인기 스포츠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척할 만한 종목이다. 스포츠클라이밍 불모지 한국에서 김자인의 성공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연아가 ‘피겨 변방’ 한국에서 기적을 쏘아 올렸듯 김자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 고려대 체육교육과 출신에 소속 매니지먼트사도 같다. 쌍꺼풀 없는 눈에 미소가 아름다운 미녀 운동선수라는 점, 국내 비인기 종목의 개척자라는 점도 닮아있다.

김자인은 리드 부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지난 1990년대 초반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나 그 저변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최근 동호회를 중심으로 열기가 확산되고는 있으나, 김연아 이후의 피겨처럼 붐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은 스포츠클라이밍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돼 스타급 선수들도 배출되고 있다. 국내도 김자인을 중심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의 저변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 박세리, 김연아가 ‘키즈’를 배출해낸 것처럼 김자인의 성공이 스포츠클라이밍 키즈를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인기를 위해선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도 필수적이다. 올림픽은 김자인의 기량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IFSC는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종목에 채택되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마련된다면 김자인과 스포츠클라이밍의 국내 열풍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자인은 키 153cm, 몸무게 42kg의 작은 체구지만 ‘남성성’이 강한 스포츠클라이밍의 ‘1인자’로 우뚝 섰다. 그는 여자 선수로서 갖추기 힘든 탄탄한 팔 근육과 어깨 근육도 있다.

그는 IFSC 4차 리드 월드컵은 물론 9월 열리는 세계선수권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이 대회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한 김자인은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김자인의 도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김연아, 이상화, 박인비로 이어지는 여풍의 지속과 비인기 종목 스포츠클라이밍의 흥행이 그것이다. ‘암벽 위 발레리나’ 김자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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