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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를 등에 업은 토론토는 방망이까지 불을 뿜으면서 13-1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여유있게 시즌 10승(5패)째를 달성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4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이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류현진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가족들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미리 알리지 않았지만 통역을 통해 알게 됐다. 시즌 중 한국으로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전화를 드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셨다”며 “마지막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며 “직구도 힘이 있었고, 커터도 원하는 위치로 가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낮추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면서 “시즌 초반 좋았을 때 이런 경기가 몇 번 나왔던 것 같은데 이런 제구, 이런 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에게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캐나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막혀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던 토론토는 31일부터 진짜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도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홈 구장 로저스센터 등판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너무 기대되고 우리도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많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을 거 같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 대표팀을 향해 응원메시지도 남겼다. 류현진은 “어제 대표팀 경기를 봤다”며 “계속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힘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