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의 일본이 왜 조용한가 했더니...

  • 등록 2013-03-14 오후 7:47:57

    수정 2013-03-14 오후 7:47:5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일본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진검승부는 한일 프로야구가 정면충돌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토너먼트만큼이나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스포츠 빅매치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자국의 명예를 걸고 201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 그해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매머드급 이벤트를 치르는데 이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으레 이럴 때면 일본 언론은 난리법석이어야 정상이지만 올해는 특히 언론 쪽이 많이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유는 있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빙상연맹이 아사다가 자칫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자국 취재진들에게 “김연아 관련된 질문은 삼가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전에서 표정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김연아(왼쪽)와 아사다 마오(오른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어떤 의미에서 ‘김연아 트라우마(?)’가 있는 아사다를 굳이 건들지 말자는 뜻이 숨어있다.

올 시즌 한참 컨디션이 좋은 아사다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다면 아이스링크로 돌아온 지 3개월밖에 안 된 김연아보다는 이점이 있다고 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에 임하는 아사다가 김연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훌륭한 라이벌이 있어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있었다”는 멘트뿐이다.

이마저도 김연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고 간접적으로 시사한 수준에 그쳤다.

반면 김연아는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경쟁자들을 다시 보니 슬슬 긴장이 된다”면서 웃는 등 약간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양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엄청난 국민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에 서 있다. 개인을 넘어 나라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당연히 서로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세계선수권은 메달색깔뿐만 아니라 이듬해 찾아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국가 출전권까지 걸려있어 계산이 복잡하다.

보다 궁극적으로는 둘의 목표가 올림픽 금메달로 향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 소치에서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 아사다는 생애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누구 하나는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때 둘의 맞대결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선제압의 측면에서 이 승부는 의미가 있다. 김연아가 또 한 번의 압도적인 연기로 멀찍이 달아날지, 트리플악셀을 앞세운 아사다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는 세계선수권 여자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전체 34명 중 14번을 뽑은 김연아는 3조 3번 주자로 15일 오전 1시47분께 출격할 예정이다.

톱랭커 그룹에 속한 아사다는 ‘디펜딩챔피언’이자 마지막에 연기하는 카롤리나 코스트너 바로 앞인 33번째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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