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의 '엘사 선발대회'…유쾌함 가득한 월드투어 100번째 공연

  • 등록 2014-09-21 오후 9:06:37

    수정 2014-09-21 오후 9:06:37

슈퍼주니어(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눈사람 울라프 탈을 쓴 신동이 등장했다. 신동의 호명에 맞춰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한명씩 무대에 올랐다. 8000석이 넘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자지러질 듯 소리를 질렀다. 다른 슈퍼주니어 9명의 멤버 한명 한명이 모두 ‘겨울왕국’의 여왕 엘사로 분장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각자 코믹하게 개성을 살렸다. 성민은 폭탄주를 섞듯 물을 흔들어 마셨고 려욱은 골룸 분장을 한 모습으로 엘사의 의상을 입었다. 이특은 인어공주 포즈로 등장했고 강인은 헤라클라스, 은혁은 마이클 잭슨을 엘사 캐릭터에 각각 더했다. 동해는 아랍에미리트의 갑부 만수르를 연상케 하듯 돈을 뿌렸다. 규현은 자신의 어깨 넓이만큼 큰 가발을 쓰고 ‘빅엘사’를 표현했다. 최시원은 ‘게다’로 불리는 일본식 나막신을 신고 검을 들어 ‘엘사무라이’가 됐다. 김희철이 반전을 일으켰다. 김희철은 엘사 복장을 거부(?)하고 엘사 동생 안나로 변신했다. 진짜 여자만큼 여자같은 김희철의 모습에 객석의 웃음과 함성은 높아졌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쇼6’의 클라이막스였다.

멋진 퍼포먼스가 중심이 되는 다른 보이그룹들의 공연과 달리 슈퍼주니어의 투어 콘서트 ‘슈퍼쇼’에는 유쾌한 웃음이 있다. 지난 2008년 2월 시작해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이 된 ‘슈퍼쇼6’도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슈퍼주니어가 월드 투어로 펼친 100번째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했다. 슈퍼주니어는 그 자축을 ‘멋’보다 ‘재미’로 하려는 듯했다.

21일 슈퍼주니어 ‘슈퍼쇼6’가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사진=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는 이번 공연을 멤버들이 보물을 찾아나서는 스토리로 꾸몄다. 총성이 울리고 액션이 펼쳐지는 등 무대 위 소도구와 퍼포먼스들은 뮤지컬을 연상케 했다. 무대 중간 중간에 선보인 영상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SF 액션 영화나 다름없었다. 노래를 몰라도 즐기기 어렵지 않은, 슈퍼주니어 공연의 진수를 담아냈다.

슈퍼주니어는 정규 1집 타이틀곡 ‘트윈스’로 시작해 ‘미인아’, ‘쏘리, 쏘리’, ‘미스터 심플’ 등 다양한 히트곡들로 관객들의 성원을 이끌어냈다. 조명이 모두 꺼진 암전상태에서도 관객들은 파란색 야광봉을 흔들어대며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아일랜드’ 무대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고 2년 4개월만에 ‘슈퍼쇼’에 합류한 리더 이특이 관객들의 호응에 감격했는지 눈물을 흘렸고 관객들은 “울지마”를 연호했다.

멤버들 개개인의 솔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성민이 서울예술단과 북을 치며 연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난타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은혁의 랩&댄스 퍼포먼스, 규현과 강인, 려욱이 솔로로 노래를 부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최시원은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의 괴물종족 켄타우로스로 분해 노라조의 ‘야생마’ 무대를 꾸며 객석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특히 댄서들이 최시원의 상의를 벗기자 근육질 몸매가 드러나 관객들의 함성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

중국 유닛 슈퍼주니어-M의 미니 3집 타이틀곡 ‘스윙’ 무대와 함께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와 조미의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에 걸쳐 ‘슈퍼쇼6’ 서울 공연을 갖고 새로운 월드투어의 스타트를 끊었다. 슈퍼주니어는 오는 10월29일과 30일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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