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유력 일간지 ‘디트로이트 뉴스’의 야구전문 기자인 토니 폴은 ‘오프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 5가지’를 제시한 특집기사에서 “데이브 돔브로우스키(58) 타이거스 단장이 취할 첫 번째 행동으로 데이비드 프라이스(29·디트로이트)를 미끼로 한 올스타 중견수 맷 켐프(30·LA다저스)의 영입”이라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명단장으로 손꼽히는 돔브로우스키는 플로리다 말린스(마이애미 말린스 전신) 시절부터 남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깜짝 놀랄 만한 초대형 트레이드를 만들어내기로 유명하다. 가장 최근의 예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간 프린스 필더(30·텍사스 레인저스)다.
위기의 디트로이트, 돌파구는 프라이스?
돔브로우스키는 죽기 전 꼭 한 번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보고 싶다는 마이클 일리치(85) 구단주의 소원을 풀어줘야 될 절박한 입장에 놓여있다.
강력한 원투쓰리펀치를 데리고도 올해 또 고배를 마신 뒤 맞게 될 이번 오프시즌 행보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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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재정만으로는 이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없어 한 번에 큰 걸 메울 만한 확실한 트레이드 먹잇감을 시장에 던져야 할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프라이스 카드가 가장 적절하다고 내다본다.
쉬어저가 팀을 떠날지도 모르는 판국에 프라이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 건 언뜻 이치에 맞지 않는 굉장히 위험한 도박수다.
그러나 중점을 두는 중견수 보강에서 FA시장에 나올 유력 후보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타자 콜비 래스머스 정도)의 면면을 염두에 둔다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프라이스를 내던지는 게 최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호간 ‘윈-윈’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
이에 폴은 프라이스를 미끼로 시즌 중후반 이후 무섭게 살아난 다저스의 간판스타 켐프와 맞교환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은 “다저스는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디트로이트와 프라이스 영입을 다툰 주요 경쟁구단이었으나 탬파베이 레이스 측에서 요구하는 유망주들을 지키기 위해 뜻을 접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타이거스는 탬파베이와 달리 유망주가 필요치 않은 구단으로 팀에 즉시 도움이 되는 선수인 켐프를 원하고 있다”며 “켐프는 중견수로 뛰길 희망하지만 팀 사정상 코너 외야수로 옮겼고 흥미롭게도 탬파베이에서 돈이 없어 프라이스를 팔려 했던 프리드먼이 이제는 다저스 프런트의 보스(단장역)로 프라이스와 재회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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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로서도 켐프↔프라이스 맞트레이드가 나쁠 것만은 없다. 켐프에 더해 ‘칼 크로포드(33·다저스), 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 야시엘 푸이그(24·다저스)’ 등의 외야수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준비를 마친 특급유망주 작 피더슨(22·다저스)에다 스캇 밴 슬라이크(28·다저스)까지 버티고 있다. 올겨울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후반기 한창 뜨거워진 켐프의 방망이는 아깝지만 누군가를 반드시 정리해야 될 입장이라면 켐프를 내주고 지난 몇 년간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특급좌완 프라이스를 받아 선발진을 확실하게 꾸리는 방안이 나쁘다고 볼 수만 없다.
오프시즌 다저스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선발 한 자리의 보강이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29·다저스)’과 1000만달러짜리 선수옵션을 행사하는 대니 해런(34·다저스) 등 총 4명에 마지막 퍼즐은 누구로 맞춰질지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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