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 방관한 IOC, 김연아 이벤트 진행 '빈축'

  • 등록 2014-03-24 오후 4:29:04

    수정 2014-03-25 오후 9:44:4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국제빙상연맹(ISU)이 이른바 ‘김연아 판정’과 관련해 국내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제소를 당한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페이스북에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IOC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김연아의 사인 스카프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최 측은 “연아의 스카프를 가져라(Win Yuna‘s Scarf)”는 문구로 세계 피겨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2일 김연아와 관련한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사진= IOC 공식 페이스북


그러면서 피겨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와 친필 사인이 적힌 스카프의 모습을 공개했다. 오륜기가 새겨져 있는 스카프에는 ‘연아 킴(Yuna Kim)’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진 아래 빈칸에 성과 이름을 적은 후 이메일 주소를 쓰면 된다. 나이 인증과 약관 동의를 거쳐 제출 버튼을 누르면 이벤트 참여 신청이 완료된다.

김연아의 친필 사인 스카프를 피겨팬들에게 제공하려는 취지는 좋지만, ISU가 제소를 당한 민감한 시기에 이 게시물을 올리는 IOC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IOC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지난 7일 김연아의 인터뷰을 왜곡 보도해 국내 피겨팬들로에게 질타를 받았었다. 당시 IOC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기사에는 김연아가 소트니코바를 극찬하는 발언이 담겨 있다. 기사에는 김연아가 소트니코바를 높이 평가했다는 사실과 “김연아는 패배에 관대했다(Kim look magnanimous in defeat)”는 문구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소속사 올댓스포츠의 확인 결과 김연아의 해당 발언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댓스포츠는 재빨리 IOC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에게 정정을 요청했다. IOC는 결국 사실 왜곡을 인정하고 해당 기사 내 문제의 문구를 삭제했다.

IOC는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퍼포먼스를 미화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하기도 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했어야 했다’는 국내외 여론이 빗발치고 있지만, 정작 IOC는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사실을 더욱 공고히 해왔다.

따라서 김연아의 사인 스카프 이벤트 진행도 해외 여론을 비아냥거리려는 목적의 의도적인 게시물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김연아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IOC의 진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김연아 판정’에 대한 제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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