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높이뛰기 희망' 우상혁, 리우 하늘 날 준비 마쳤다(인터뷰)

  • 등록 2016-07-26 오후 2:19:51

    수정 2016-07-26 오후 2:19:51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상혁이 훈련 도중 길이가 다른 자신의 발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우상혁이 2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20·서천군청)이 리우데자네이루 하늘을 날아오를 준비를 모두 마쳤다.

우상혁은 지난 10일 한국 육상계에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왔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6 오사카국제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9cm를 뛰어넘어 우승을 차지한 것.

종전 자기 개인최고기록인 2m25cm를 4cm나 경신한 것은 물론 리우 올림픽 높이뛰기 출전 기준기록(2m29cm)도 통과하며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육상은 이미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윤승현(22·한국체대)과 함께 남자 높이뛰기에 2명이나 선수를 리우에 보낼 수 있게 됐다. 윤승현은 지난해 9월 2m32cm를 기록,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우상혁은 주니어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2014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m24cm를 뛰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경보 김현섭(동메달) 이후 한국 육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0년 만이었다.

이후 우상혁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 6월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 2m25cm를 뛰어 개인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불과 한 달만이 2m29cm를 뛰며 올림픽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우상혁은 “기록을 깰 때마다 기분이 좋다.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다”며 “큰 대회에서 더 잘 뛰었던 것 같다. 대회가 크고 관중이 많을수록 더 힘이 나고 재밌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빨리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로서 키(188cm)가 작은 편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대부분 190cm가 훌쩍 넘는다. 함께 올림픽에 나가는 윤승현의 경우 193cm로 이번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장신이다.

더구나 우상혁은 신체적인 약점이 있다. 초등학교 때 오른발이 택시 바퀴에 깔리는 중상을 당해 발바닥을 50바늘이나 꿰매는 대수술을 받았다. 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과 왼발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 육상선수로선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상혁은 작은 키나 짝발의 약점을 노력과 승부근성으로 이겨냈다. “어릴 적 사고로 불편한 것은 없다. 높이뛰기 할 때도 전혀 지장이 없다. 뛰는 데는 조금 불편하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밸런스 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다”며 “신체조건이 안 좋은 편이지만 그걸 극복하려고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상혁은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유망주’에서 ‘세계 정상’을 노린다. 아직 우상혁의 기록은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현재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하비에르 소토마이어(쿠바)가 보유한 2m45cm다. 한국기록은 이진택의 2m34cm다.

하지만 메달권 도전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은 동메달을 딴 데릭 드로우닌(캐나다)의 기록이 2m29cm였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기록과 같다. 지난해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장궈웨이도 2m33cm였다. 한국기록보다 아래였다. 다시 말하면 2m30cm 이상의 기록을 낸다면 올림픽 메달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일단 우상혁의 목표는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는 “현재 훈련 최고기록은 2m30cm다. 대회 당일 2m31cm나 32cm 정도 뛰면 대성공이다. 그 다음은 컨디션 싸움인 것 같다”며 “한국 신기록만 깨도 세계 무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상혁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지도해온 윤종형(57) 코치는 우상혁의 강점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찾는다. 윤 코치는 “높이뛰기는 ‘도사의 운동’이라고 불리울 만큼 집중력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우상혁은 다른 선수보다 탁월하고 목표이식이 투철하다”며 “키는 작지만 스피드와 기술이 뛰어나고 담력도 좋다. 리우는 물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뭔가 큰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상혁의 롤모델은 스웨덴의 높이뛰기 선수 스테판 홀름(은퇴)이다. 홀름은 181cm의 작은 키를 극복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m40cm를 뛰어 금메달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우상혁도 홀름과 마찬가지로 단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이 꿈이다.

우상혁은 “홀름처럼 신체적 한계가 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싶다”며 “리우에서 한국 기록을 깨고 메달도 따내 한국 육상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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