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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채린은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파72·652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양채린은 프로 8년 차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나갔고, 세 번째 연장 승부 끝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한 양채린은 지난해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첫 해에는 상금랭킹 56위로 겨우 시드를 유지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 대회 전까지 약 4500만원을 벌어 랭킹 78위에 불과했고, 컷 탈락도 10차례나 된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나선 양채린은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경기는 완벽했다. 10번,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내더니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먼저 경기를 끝낸 정희원을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도 쉽지 않았다. 18번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두 번째 홀까지 두 선수 모두 파를 잡아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어진 세 번째 연장전. 먼저 티샷을 한 양채린의 볼은 핀을 지나 에이프런까지 굴러갔다. 정희원은 핀에서 멀지만 그린에 안착했다. 먼저 퍼트한 정희원이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고, 퍼트를 꺼내 든 양채린은 거짓말처럼 버디를 솎아냈다. 승리의 여신이 양채린에게 미소를 보낸 순간이었다.
2012년 9월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는 정희원은 4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해 시즌 8승 기대감을 높였던 박성현(23·넵스)은 이날만 6타를 잃고 공동 17위(3언더파 213타)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