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트레이드, 초고속 팀 재건에 토대" -플레인딜러

  • 등록 2014-09-02 오후 5:32:47

    수정 2014-09-03 오후 1:41:2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투수진 재건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유력 일간지인 ‘플레인-딜러’는 “올 시즌 인디언스가 놀랍고 의미 있는 9월을 보내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선발투수를 포함한 투수진의 빠른 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인디언스는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기해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투타의 핵심 저스틴 매스터슨(29·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아스드루발 카브레라(29·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처분하며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ESPN’의 명칼럼니스트인 데이빗 쇼엔필드는 “클리블랜드 구단이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며 인디언스의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WC) 획득 가능성이 끝까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달라진 클리블랜드, PS 못 가도 ‘잘했다’

예측은 어느 정도 들어맞아 클리블랜드는 2일 현재 70승65패로 AL 중부지구 3위에 랭크돼 있다. 선두 캔사스시티 로열스(75승61패)에 -4.5게임차 벌어져 있고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75승62패)에는 -4게임이 모자라다.

아직 지구우승 가능성이 충분할 뿐 아니라 쇼엔필드의 말대로 WC 싸움에서도 2위 디트로이트와 3위 시애틀 매리너스(73승63패)를 빠짝 쫓고 있다.

테리 프랜코나 감독이 덕아웃에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스트시즌(PS) 가능성을 넘어 지난해 기준으로 선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매스터슨과 우발도 히메네스(30·볼티모어 오리올스), 스캇 캐즈머(30·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모조리 내보내고도 어떻게 이렇게 단시간 안에 꾸준한 힘을 내는 팀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PS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 팀의 미래를 그렸다는 점에서 크리스 안토네티(40) 단장 이하 테리 프랜코나(55) 감독 등 구단 수뇌진이 잘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돌이켜 보면 선발 3인방을 미련 없이 내친 안토네티 단장의 선택은 탁월했다. 세인트루이스로 간 매스터슨은 이후 ‘2승3패 평균자책점(ERA) 7.90’ 등을 기록하고 있고 볼티모어와 4년 5000만달러(약 509억원)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히메네스는 ‘4승9패 ERA 4.96’ 등으로 시즌 내내 부진하다 결국 불펜 강등되는 수모를 맛봤다.

캐즈머 역시 전반기를 무섭게 던졌으나 후반기 들어 우려했던 체력의 저하를 드러내며 ‘3승4패 6.21’로 급격히 처지고 있다.

추신수 트레이드가 남긴 유산, 팀 재건의 토대

작년 팀 승리의 40%에 육박하는 37승을 합작한 선발 3인방을 내치기는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들을 좋은 영건들로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심 넘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팜에서는 인디언스가 직접 드래프트하고 길러낸 T.J. 하우스(25·클리블랜드)와 대니 살라사르(24·클리블랜드)가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훔쳐온 트레버 바우어(23·클리블랜드)에 더해진 ‘불펜의 알토란’ 브라이언 쇼(27·클리블랜드)는 엄청난 덤이었다.

몇몇 다른 선수들까지 포함해 이 같은 트레이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으로 앞서 선발 3인방과 마찬가지로 “과감한 결단에 의해 추신수를 빨리 포기한 덕분”이었다고 플레인-딜러는 강조했다.

클리블랜드는 장기계약을 거부하던 추신수를 지난 2012년 12월12일 총 9명이 연루된 대형 삼각 트레이드로 처분한 바 있다. 애리조나-신시내티 레즈와 삼각 빅딜을 통해 클리블랜드는 애리조나에서 ‘바우어, 쇼, 맷 앨버스(31)’를 받고 신시내티로부터는 외야수 드루 스텁스(30·콜로라도 로키스)를 수혈했다.

클리블랜드도 상당한 손해를 감수했다. 당시로서는 너무나 아까웠던 추신수를 비롯해 제이슨 도널드(30) 및 현금을 신시내티로 보내고 ‘라스 앤더슨(27)과 토니 시프(31·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리조나로 넘겼다.

애리조나는 신시내티에서 디디 그레고리어스(24·애리조나) 및 클리블랜드의 ‘앤더슨, 시프’ 등을 받았다.

추신수 트레이드가 남긴 젊은 선수들을 토대로 프랜코나와 미키 캘러웨이 투수코치는 선발 로테이션을 빠르게 재건할 수 있었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카를로스 카라스코(27·클리블랜드)의 부활에는 케빈 캐쉬 불펜코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라스코는 8월 본연의 선발투수로 돌아와 ‘3승무패 ERA 1.82’ 등을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만년 중고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마침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오른 코리 클러버(28·클리블랜드)까지 클리블랜드는 당장의 PS 경쟁을 넘어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우뚝 섰다.

‘플레인-딜러’는 “지난 1년간 클리블랜드 로테이션에 일어난 일은 괄목할 만하다”는 표현으로 여러 업적들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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