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새 역사 도전하는 우상혁 "가장 무거운 메달 들고 오겠다"

  • 등록 2022-06-30 오후 2:42:03

    수정 2022-06-30 오후 9:27:31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일 오전 기대해주세요.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습니다”

수영 황선우(19·강원도청)에 이어 이제 육상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스포츠 새 역사에 도전한다.

세계 최고의 높이뛰기 선수로 우뚝 선 우상혁은 오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우상혁은 이 대회를 통해 세계 육상 대기록에 도전한다. 남자 높이뛰기 같은 해 실내·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시 석권이다.

우상혁은 올해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약 이번 세계(실외)육상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남자 높이뛰기 종목 역사상 29년 만에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이 기록은 2m45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높이뛰기 전설’ 소토마요르(55·쿠바)만이 가지고 있다. 소토마요르는 1993년 3월 토론토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41로 우승했다. 이어 그해 8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실외)선수권에서도 2m40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같은 해 열렸다. 하지만 2004년부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이 짝수 해에 개최하기로 하면서 홀수 해에 열리는 실외 세계선수권과 엇갈리게 됐다.

그런데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은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를 1년 연기한 2020 도쿄올림픽을 피해 올해로 개최 연도가 바뀌었다. 그러면서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이19년 만에 같은 해에 열리게 됐다.

연도와 상관없이 실내와 실외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많지 않다. 지금까지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 찰스 오스틴(미국), 소토마요르,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등 단 4명뿐이다. 이 가운데 현역 선수는 바심이 유일하다. 우상혁이 유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현역 선수로는 두 번째이자 역대 5번째로 실내와 실외 동반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우상혁의 최근 페이스를 감안하면 충분히 우승을 기대해봐도 좋다. 우상혁은 올해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2m36),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 모두 우승하며 실내 시즌을 제패했다. 이어 5월 14일 실외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도 2m33으로 우승하며 흔들림없는 실력을 뽐냈다.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바심과 장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 등도 이미 꺾은 바 있다. 성적이나 기록을 종합할 때 현 시점에서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는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이날 출국에 앞서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바심과 탬베리 모두 훌륭한 선수지만, 이겨보니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더라”며 “경쟁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가 완벽한 경기를 하고, 다른 선수들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뛰고 싶지만 이렇게 앞서 나가는 마음을 조절하는 것도 훈련의 일부다. 경기 당일에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현재 체중이 67~69kg를 유지하고 있다. 계속 음식량을 조절하다보니 어지럼증을 살짝 느낀 적도 있지만 대회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대회 당일에는 65kg정도까지 감량해 더 가벼운 몸으로 바를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우상혁은 “16일 예선을 통과해서 19일에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국으로 보내겠다”며 “국민들이 더 응원해주시면 그 힘을 얻어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장담했다.

참고로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 육상 선수로서 역대 두 번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된다. 지금까지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이 유일하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로 결승전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까지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이던 2019년 10월 1일 뒤늦게 김현섭에게 동메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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