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도 인간일 뿐, 붙어보자" SF 페티트의 '근자감' 도발

  • 등록 2014-09-11 오후 3:47:34

    수정 2014-09-12 오후 1:59:3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오는 13일 류현진(27·LA다저스)이 포문을 여는 운명의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간 라이벌전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양 구단을 대표하는 주요 선수들의 입씨름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월말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46타자 연속범타’를 수립한 뒤 ‘왕년의 에이스’ 팀 린스컴(29·자이언츠)을 불펜으로 밀어내고 당당히 실력으로 선발투수 자리를 꿰찬 유스메이로 페티트(29·자이언츠)가 신경전에 불을 붙였다.

그는 여세를 몰아 지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10일)에서는 투구수 단 84개로 완투승을 장식하며 부쩍 주목받고 있다.

“커쇼도 인간, 해보자”는 페티트의 근자감

페티트는 결전 이틀 전인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유력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홈 3연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15일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와 맞대결을 자신하고 나섰다.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13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3연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1차전 ‘류현진 대 매디슨 범가너(25·자이언츠)’, 2차전 ‘잭 그레인키(30·다저스) 대 팀 허드슨(39·자이언츠)’, 3차전 ‘커쇼 대 페티트’의 맞대결이 각각 예고돼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로 도약한 유스메이로 페티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완인 페티트는 최근 기세를 뽐내듯 “커쇼는 위대한 투수다”면서도 “그러나 그 또한 한명의 인간일 뿐이다. 커쇼도 실수를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것이 야구경기다”며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거침없는 피력했다.

경력이나 네임밸류로 보면 지난 4년간 3번째 사이영상을 넘어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리고 있는 커쇼에 비할 바가 아닌 페티트지만 그가 이렇게 자신할 수 있는 데는 46타자 연속범타는 물론이고 가장 최근 선발경기였던 애리조나전이 주효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투구수인 84개로 완투승(9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실점 무볼넷 9탈삼진 등)을 장식했다.

이 경기에서 페티트의 효율성은 극에 달했는데 첫 29타자 중 26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2볼 카운트만 3차례 연출됐을 뿐 3볼로 몰린 카운트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스태츠’사에 따르면 투구수 84개는 9이닝 완투 기준으로 자이언츠 투수로는 1993년 9월18일 빌 스위프트(52)의 85개를 넘어선 프랜차이즈 역대 최저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는 당시 스위프트의 투구수가 82개로 기록돼 있으나 자이언츠 구단은 페티트가 팀 기록을 세운 것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일방적인 경기는 없다” SF의 싹트는 희망

불과 한 달여 사이 신기록을 두 가지나 작성한 페티트는 “매 순간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노력한다”며 “볼넷이 정말 싫다. 그것이 나의 야구다. 내게는 초구 스트라이크와 첫 아웃카운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번 그걸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11월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FA)로 뉴욕 메츠에 입단한 페티트는 과거 메츠 유망주 시절부터 로케이션(제구)에 관한 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생각만큼 치고 올라오지 못하다 서른 줄에 접어들어 뒤늦게 만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저니맨’으로 플로리다 말린스(마이애미 말린스 전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떠돌던 페티트는 만 28세이던 지난해 이후 두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어 이미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커쇼와는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렵다.

그러나 그만의 거침없는 선전포고와 자신감만큼은 1968년 밥 깁슨 이후 46년 만에 내셔널리그(NL) MVP를 노리는 커쇼에 버금 가 다가올 운명의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맞대결 구도상 3차전의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페티트의 기막힌(?) 도발로 분위기가 조금은 달라졌다.

이를 반영하듯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아무리 커쇼지만 지금 페티트라면 적어도 일방적인 경기는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만약 시리즈가 1승1패로 흘러갈 시 3차전의 중요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고 볼 때 부담을 안는 쪽은 오히려 커쇼일 수 있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11일 경기까지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83승63패)와 샌프란시스코(80승65패)는 2.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대니 해런(33·다저스)의 호투를 앞세워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4-0으로 셧아웃(완봉)시킨 다저스는 하루 쉰 뒤 13일 류현진을 선봉으로 물러설 수 없는 3연전의 포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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