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첫 우승 양채린 "사실 2위가 목표였어요"

  • 등록 2016-09-25 오후 6:33:59

    수정 2016-09-25 오후 6:33:59

양채린(사진=KLPGA)
[춘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2위만 하려고 했는데 우승이 왔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양채린(21·교촌F&B)의 비결은 ‘내려 놓기’였다.

양채린은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파72·6527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에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기다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양채린은 “이번 대회 앞두고 퍼트 감각이 올라와서 기대감은 있었다. 시드 걱정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우승으로 고민이 해결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만만치 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이날 양채린은 시즌 7승을 거둔 박성현(23·넵스), 두 차례나 준우승에 오른 김지영(21·올포유)과 챔피언 조로 경기에 나섰다.

양채린은 “솔직히 ‘박성현 언니의 버디 쇼를 구경하겠구나’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버디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 “후반으로 가면서 친구인 (김)지영이가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올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지영이가 왠지 안쓰러웠다. 둘이 연장전 가서 나는 딱 2위만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비운 탓인지 두 선수는 무너지고 오히려 양채린이 우승 후보로 치고 올라갔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잡아내 연장전에 돌입했고, 세 차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양채린은 “원래 리더보드를 잘 쳐다본다.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서다. 2위도 만족스러운 성적이지만 단독이 아닌 공동이라 타수를 줄여야 했다”며 “신기하게도 퍼트 라인이 그려졌다. 불안감 없이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디를 봐준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KPGA 세미프로 출신인 아버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가지 양채린을 지도했다. 스윙의 기초를 탄탄하게 잡아준 것도 아버지 덕분이었다.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셨다”며 미소를 지은 양채린은 “긴장되는 순간에서 ‘2위만 해도 괜찮다’라는 아버지의 조언이 스윙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이제 우승했으니 서서히 캐디 업무에서도 해방시켜드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채린은 “오늘이 어머니 생신이다. 그동안 축하 인사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특별한 선물을 드리게 돼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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