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감독 "추신수 실수, 옛날 학교운동장서 1년에 한번 나올 플레이"

  • 등록 2013-07-26 오후 6:22:23

    수정 2013-07-26 오후 6:22:2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안타 2개를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결정적인 주루 실책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지상파인 ‘CBS 스포츠라인’은 2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 대 신시내티’의 4연전 1차전을 전하는 기사에서 “추신수가 다저스 유격수인 핸리 라미레스에게 기만당했다(got faked out)”고 밝혔다.

추신수는 8회초 선두타자로 중견수쪽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계속된 1사1루에서 조이 보토의 약간 떠서 뻗는 중전안타 때 다소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히트 앤 런’을 연상시키는 빠른 스타트와 슬라이딩으로 2루에 무사히 들어갔으나 갑자기 일어서 1루로 돌아가는 모션을 취했다. 타구가 잡힌 것으로 판단해 급히 귀루하려다가 태그아웃 당했다.

타구를 확인하지 않고 유격수 라미레스의 제스처 혹은 말에 속은 것으로 추측됐다.

신시내티 레즈의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장갑을 고쳐 매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방송은 추신수의 이 플레이에 대해 “2루에서 라미레스에 기만당해 1루로 돌아가려고 시도했다”면서 “추신수는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completely fooled)”고 표현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자가 1루로 돌아가는 모습은 자주 보기 힘들다”며 “때때로 야구는 참 희한하다”고 놀라워했다.

경기 뒤 추신수는 라미레스가 아닌 2루수 스킵 슈마커에게 속았다고 실토했다. 추신수는 “황당했다. 라인드라이브 플라이인 줄 알았다. 슈마커가 영어로 한 말을 알아듣고 1루로 돌아갔다”고 자책했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송구실책은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주루 실수는 옛날 학교운동장에서 1년에 한번 나올 것 같은 플레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3루코치 말을 듣지 않았다. 눈만 아니라 귀도 항상 열고 있어야 한다. 재빨리 훔쳐보는 법도 알고 있어야 했다. 2루로 갈 때는 종종 그걸 놓친다”고 덧붙였다.

ESPN은 추신수의 역주행을 “터무니없는 실수(egregious mistake)”로 규정하면서 “라미레스의 완벽한 꾐에 속아 넘어갔다”고 밝혔다.

주루와 송구(4회말 야시엘 푸이그 안타 때 1루에서 아웃시키려다 덕아웃으로 공을 던짐)실책을 저질렀지만 이날 추신수는 ‘5타수2안타 1타점’ 등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신시내티의 우완 선발투수 맷 레이토스는 ‘7.2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 1볼넷 4탈삼진’ 등으로 승리(10승3패 평균자책점 3.39)를 챙겼다.

그동안 따라다니던 ‘다저 스타디움 징크스(5경기 무승5패 평균자책점 3.95)’를 말끔히 털어내는 호투였다.

레이토스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지난 2011년 12월 이후 54번의 선발경기를 치르며 24승7패(0.774)의 놀라운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신시내티에서는 승리를 부르는 행운의 남자로 자리매김했다.

6연승 및 지난 28경기 23승5패를 질주하던 다저스의 급등세도 레이토스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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