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라이언이 텍사스를 떠나고 끊임없는 부상자 속출 등 이상한 악재들이 겹치며 팀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건 놀런 라이언의 저주가 실재(real)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미국 유명 스포츠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계열의 온라인 매체인 ‘팬사이디드’가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라이언은 ‘160km 불같은 강속구’의 대명사로 2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는 텍사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지난 2008년 2월 박찬호 영입으로 잘 알려진 톰 힉스 전 구단주 휘하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0년 8월 레이 데이비스와 밥 심슨이 새 구단주가 된 뒤에도 팀을 이끌며 2010-2011년 2회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다음 2년간 염원하던 창단 첫 우승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단주 그룹과 조금씩 갈등이 생겼고 결국 2013시즌이 끝나고 구단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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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은 텍사스 CEO에서 물러난 뒤 지난 봄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으로 들어가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라이언이 쫓겨나자마자 좌완 선발투수 데릭 홀랜드(27)의 무릎부상이 발생하는 등 생각지 못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밤비노의 저주’부터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못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를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는 ‘염소의 저주’까지 일종의 저주 시리즈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에게 좋은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라이언이 떠난 뒤 그 그늘에서 벗어난 존 대니얼스(36) 텍사스 단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이언 킨슬러(31)를 보내고 프린스 필더(29)를 받는 초대형 트레이드였고 뒤이어 추신수와 7년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텍사스가 전패를 당했으면 좋겠다”는 독설을 퍼부으며 디트로이트로 간 킨슬러(39경기 타율 0.315 4홈런 20타점 29득점 5도루 등)가 바뀐 팀의 메이저리그 최고승률(27승12패)을 이끄는 등 맹활약하고 있는 반면 필더(42경기 0.247 3홈런 16타점 등)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최근 목통증까지 발생했다.
팀 성적 탓에 심지어는 어느 해보다 잘하고 있는 FA 추신수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라이언의 이탈 후 대니얼스 단장은 필더를 데려오고 추신수와 계약했는데 둘 다 7년이나 남았다”며 “만약 라이언이 계속 CEO이었대도 그가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라고 매체는 갸우뚱했다.
누구보다 잘하고 있는 추신수에 대해서는 “라이언 시절 계약기간 이견으로 조시 해밀턴(32)도 잡지 않았던 텍사스가 지난 오프시즌 31살 추신수와 7년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기간은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매우 놀라운 일로 여겨졌다”고 토를 달았다.
“추신수가 38살 때도 아주 높은 수준의 기량을 유지할 거라고 상상하기는 비현실적이다. 그 좋은 예로 뉴욕 양키스의 과거 사례를 잘 살펴보라”고 곁들이기도 했다.
한편 추신수는 1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3연전 최종전에 3번 지명타자(DH)로 선발출전, ‘3타수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등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3출루를 앞세운 텍사스는 지난 7경기 1승6패 및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지역 유력 일간지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이날 타선의 수훈갑으로 4회말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23타석 연속 무장타’를 마무리한 알렉시스 리오스(32)와 ‘3출루-2득점’으로 40타수6안타의 슬럼프를 탈출한 추신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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