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리 라미레스 FA로 풀릴 듯, LAD회장 "분발 촉구" 속내

  • 등록 2014-08-18 오후 4:00:34

    수정 2014-08-19 오후 3:50:3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 측이 부상자명단(DL)에 올라있는 핸리 라미레스(30·LA다저스)와 연장계약 협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지상파인 ‘NBC 스포츠’는 스탠 카스텐 다저스 회장의 말을 인용해 “연장계약 협상이 시즌 뒤로 미뤄진 라미레스가 결국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전망”이라고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분발 촉구하는 다저스 회장의 속내

카스텐 회장은 부상이 잦은 라미레스와 본격적인 계약 협상을 2014시즌이 끝날 때까지로 쭉 미뤄오다 마침내 못을 박았다.

카스텐은 “구단과 선수 양측 모두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모여앉아 연장계약 여부를 결정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가장 이치에 맞는 결정을 양쪽이 했다고 본다. 라미레스에게 육체적으로 힘든 시즌인 만큼이나 그는 여전히 다저스를 위해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핸리 라미레스를 사랑한다”는 말로 약간의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타구를 잡은 핸리 라미레스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멀티비츠
다저스는 크게 2가지 이유에서 라미레스와 조기 연장계약을 꺼리고 있다. 첫째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내구성의 문제이고 둘째는 특급 유격수 유망주 코리 시거(20·다저스)와의 바통터치 시기 조율이다.

올 시즌 라미레스는 다저스의 126경기 가운데 100경기만 소화했다. 현재는 복사근 부상으로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 올라있다. 라미레스가 빠진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시즌 첫 스윕(싹쓸이) 패를 당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라미레스는 내구성도 내구성이지만 성적 역시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진 모양새다. 작년 슬래쉬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이 ‘0.345/0.402/0.638’ 등으로 눈부셨으나 올해는 그 수치가 ‘0.277/0.367/0.455’로 곤두박질쳤다.

이 와중에 지난 5월 ‘CBS 스포츠’의 존 헤이먼이 협상에 관계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밝힌 라미레스 측이 원하는 몸값의 최소 가이드라인이 1억3000만달러(약 1323억원)로 드러났다.

아무리 다저스가 돈이 넘쳐나는 구단이라도 라미레스와 장기계약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코리 시거의 급성장에 직격탄 맞을 듯

유격수로서 라미레스의 수비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은 또 다른 기피 이유다.

유격수 라미레스는 여러 모로 불안감을 낳는 데다 나이로 볼 때 앞으로 수비가 더 나아질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보는 게 맞다.

이 시점에서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는 톱 유망주 시거가 무서운 속도로 무럭무럭 커 올라오고 있어 그의 미래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낳기에 이르렀다.

2014시즌 시거는 하이싱글A와 더블A를 거치며 ‘103경기 146안타 타율 0.352 19홈런 85타점 79득점 2루타 43개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5’ 등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력에 관한 한 이미 흠잡을 데 없이 성장했다는 평가다.

시거는 올해 수비율 0.955에 실책 20개로 약간은 실망스럽지만 라미레스와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한 가지는 수비범위에 있다.

시거의 경우 수비범위가 4.33에 달해 앞으로 발전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서른 살의 라미레스와 다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앤드렐튼 사이먼스(24·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수비범위인 4.35(작년 4.92)와 별 차이가 없다.

라미레스는 시즌 수비율 0.964 및 수비범위 3.60 등인데 생애 최고를 찍었던 2008년 플로리다 말린스(마이애미 말린스 전신) 시절의 4.40에 비해 거의 1점이나 쪼그라들었다.

한번 터지면 무시무시한 라미레스는 놓치기 아까운 선수지만 여러 정황상 시즌 뒤 FA로 풀리고 최소 1억3000만달러를 아낀 다저스는 ‘약관 코리 시거 시대’의 서막을 활짝 열 가망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계약협상이 뒤로 미뤄진 라미레스는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본인 스윙의 90%를 회복해 DL이 해제되는 첫날 곧바로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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