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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는 3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몰아쳐 이미림(25·NH투자증권)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최종라운드를 출발하면서도 커의 우승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다. 최근 2년 동안 별다른 활약이 없는 선수라 단독 선두였던 이미림과의 3타 차이를 줄이기는 힘들어보였다. 이미림 입장에서는 오히려 4타 차로 뒤진 리디아 고(18)가 더 무서운 존재였다.
이미림 앞 조에서 출발한 커는 부담감을 덜 느껴서인지 버디쇼를 폭발시켰다. 전반에 3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를 4개나 잡아내며 이미림과 타수를 맞췄다.
1997년 LPGA 투어 Q스쿨을 공동 선두로 통과한 후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커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17승을 채웠다. 또한 지난 2013년 5월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라 감동은 더 컸다.
커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우승이 좋다. 골프는 내게 항상 특별한 순간을 선물해줬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은 2013년 아들인 메이슨이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다. 경기 후 메이슨을 껴안은 커는 “아들이 내게 미소와 환호를 보냈다.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