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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출신 야수들은 이번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재팬시리즈 2연패 팀의 주역인 마츠다와 이대호가 도전했지만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마츠다는 100만 달러 수준의 연봉과 멀티 포지션을 제안 받은 뒤 잔류를 선었했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이는 도전을 선택했다. 이대호의 도전 정신은 빛이 났지만 앞으로 여정이 힘겨워 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머니에 5년 최대 1800만 달러의 조건으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몸값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이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야수들이 메이저리그행에 온도차를 느껴야 했던 이유는 앞선 선수들의 활약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일본은 마쓰이 히데키 이후로는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아오키 노리치카가 나름 활약을 펼쳤지만 그는 짧게 치고 빨리 뛰는 전형적 일본 스타일 플레이어다. 파워로 메이저리그서 인정을 받은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본에서의 홈런 숫자에 대한 의미가 퇴색됐다. 3루수를 보며 35개의 홈런을 친 마츠다의 계약이 어려웠다는 점은 31개의 1루수 이대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언론에서조차 “이대호마저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것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을 정도다.
한국은 달랐다. 파워를 어느 정도는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모든 것은 강정호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7리 15 홈런을 쳤다. 한국에서 40홈런을 쳤던 파워를 모두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수비 능력이 되면서 20개 정도를 넘길 수 있는 선수들이 한국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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