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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연아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고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 차은택 감독의 주도로 열린 늘품체조 행사에 김연아가 참석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김종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이 “나는 참 김연아를 안 좋아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김연아는 “당시에는 그런 행사(늘품체조)가 있는 지도 몰랐다. 보도를 통해 알았다. 직접적으로 느낀 불이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 소속사의 구동회 대표도 “사실 딱히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하루 4~5건의 섭외 요청이 오던 시기였다”며 “그러나 김연아 선수의 요청으로 평창, UNICEF 후원사 행사 등 자신과 관련된 행사에만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했었다. 이와 맞지 않는 건 내 선에서 조정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당시 늘품체조 시연회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 “요청은 굉장히 짧은 통화로 이뤄졌다. 당시 VIP가 참석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조금 많이 거슬러 올라가야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새누리당 대선 후보였을 때, 토론회 같은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때부터이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한다)”고 회상했다.
구 대표는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을 수도 있지만, 스포츠 선수가 정부나 정치적인 행사에 참여해야하는 ‘의무’는 아닌 ‘임무’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스포츠 선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한테 맞지 않는 행사, 또 맞지 않는 일정으로 인해 그런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구 대표는 “김연아 선수와 관련된 보도. 정확히 스포츠를 하나의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려던 국정농단 사태에 (김연아가) 연관 지어 나왔다”며 “중요한 건 국정농단의 실태와 진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런 부분에서 (김연아에 대해) 확대해 해석하면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확대해석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