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다리 없는 '인간승리 종합격투기 파이터' 화제

  • 등록 2014-11-26 오후 12:15:22

    수정 2014-11-26 오후 12:15:55

왼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딛고 종합격투기 선수로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맷 베촐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다리 한 쪽이 없는 종합격투기 선수가 최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매트 베촐드라는 31살의 미국 선수다.

미국의 중견 종합격투기 단체인 레가시FC는 26일(한국시간) 베촐드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의 프로모터인 믹 메이나드는 미국 격투기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촐드가 내년 2월 28일 휴스턴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것이며 이후에도 몇 경기를 더 뛸 것이다”고 밝혔다.

167cm 56kg의 경량급(플라이급) 선수인 베촐드는 이미 종합격투기는 물론 미국 내에서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있다. 6살 때 낯선 사람이 준 사탕을 먹은 것이 시련의 시작이었다. 그 사탕안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이 포함돼 있었다. 그의 아버지에게 원한을 가진 누군가가 꾸민 음모였다.

6주 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던 베촐드는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독성 물질로 인해 다리는 피가 뭉쳐 붓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괴사가 진행됐다. 어쩔 수 없이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에 큰 시련을 겪은 베촐드는 이후 깊은 방황에 빠졌다. 자신을 놀리는 짖궂은 친구들과 늘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그랬던 베촐드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준 것이 바로 주짓수였다. 우연히 주짓수 대회를 관전한 베촐드는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기술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희망을 발견했다. 재능도 있었다. 지역 주짓수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남들과 다른 신체조건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베촐드는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주체육위원회가 신체조건을 문제삼아 선수 자격을 발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된 설득과 호소 끝에 종합격투기 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2009년 군소단체인 RITC라는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판정패한 베촐드는 이후 4번의 경기를 더 치렀지만 2승2패에 그쳤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면서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4연승도 그냥 승리가 아니라 모두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였다. 그 중 3경기는 1라운드 경기 시작 2분 이내에 끝낸 것이었고 1경기만 2라운드에 이긴 것이었다. 단순히 신체조건에 의한 화제성을 넘어 실력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파이터가 됐다.

UFC 파이터인 유라이어 페이버가 소속된 팀 알파메일 소속으로 활동중인 베촐드는 총전적 6승3패를 기록 중이다. 6승 중 5승이 서브미션 승리다.

베촐드는 기본적으로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을 노린다. 자세가 낮다보니 상대의 다리를 파고들기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평범한 킥에도 상체가 노출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베촐드가 UFC와 같은 최정상급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워보인다. 그럼에도 베촐드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베촐드가 잘 보여주고 있다.

베촐드처럼 신체적 장애를 갖고도 종합격투기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 가운데는 닉 뉴웰이 있다. 선천성 절단장애로 인해 왼팔이 없는 뉴웰은 그런 약점을 딛고 미국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11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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